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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는 여성들에게 더욱 기회 많아”
입력 : 2014-05-11 오후 3:23:49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국내 정보보안업계는 여전히 남성들의 '판'이다. 하지만 그 중 소수이지만 업계에서 남성 못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여성들이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보안업계에서 일하는 여성의 비율은 다른 IT업계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보안기업들 중 여성 직원이 가장 많은 업체의 경우도 약 15%를 갓 넘기는 정도다. 반면 NAVER(035420)는 여성직원의 비중이 41%, 엔씨소프트(036570)는 38%에 달한다.
 
하지만 남성들이 많은 보안업계에서도 몇몇 업체에서는 여성 임원들도 존재한다. 안랩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함께하고 있는 임영선 안랩 서비스사업본부장(상무)와 임수진 SGA 전략사업본부 이사가 대표적이다.
 
안랩의 임영선 상무는 1986년 컴퓨터 전문 잡지 기자로 IT업계에 들어와 그 후 안랩의 초기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또 임수진 이사는 보안기업 시큐어소프트 팀장, 안랩 CC인증 담당 팀장을 거쳐 지난해에는 한국CC사용자포럼 출범 준비위원장에 위촉되기도 했다.
 
최근 보안업계에 여성 개발자가 증가하고 상황이다. 미래의 임영선과 임수진을 꿈꾸는 여성 개발자들이 눈에 띄고 있다. 그 중 심선영 안랩 클라우드분석팀 책임연구원을 만나봤다.
 
◇심선영 책임연구원(사진제공=안랩)
안랩의 심선영 책임연구원은 자신을 화이트해커라고 소개했다. 각종 보안 위협 공격을 일으키는 블랙해커와는 반대로 화이트해커는 취약점과 악성코드를 분석하고 보안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심 연구원은 실제로 'redhidden'이라는 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여성 '화이트해커다.
 
심 연구원은 보안업계에 들어온 이유에 대해 "누구나 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일보다는 특별한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무가 매력적이었다"며 "여성이 적어 나만의 차별성을 추구하는 개인적인 취향과도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남성들이 많은 보안업계에서 여성들은 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손사레를 쳤다. 반대로 그는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춘다면 여성의 수가 적기 때문에 많은 분야에서 더욱 눈에 띌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보안업계는 어느 업계보다 남성과 여성의 성별에 따른 능력의 차이가 나타날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일 하면서 여성 보안인력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들에게 인정 받았을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낄 때”라며 “소수인원만 존재하는 여성 보안 전문가로서 막중한 책임과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안전문가를 꿈꾸는 여성 지망생들에게 그는 “보안분야에 아직까지 여성이 소수인 것은 단순히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오는 직무에서 풍겨오는 막연한 남성성이 원인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며 “보안분야는 여성들에게 많은 기회가 열려있는 만큼 여성들이 보안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적극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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