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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명량'·'해적'·'해무'..韓 블록버스터 관전포인트
입력 : 2014-07-11 오후 2:10:59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오는 7월 23일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로 시작해 일주일 간격으로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 <해무>가 개봉한다.
 
이 네 영화는 국내 4대 배급사로 불리는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미디어플렉스, NEW가 내세우는 100억대 블록버스터라 영화계 안팎에서 관심이 높다. 누가 최고의 승자가 될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올 여름을 장악한 한국영화 네 편의 흥행 포인트를 짚어봤다.
 
◇<군도>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쇼박스 미디어플렉스)
 
◇<군도>, 윤종빈·하정우 사단의 시너지
 
<용서받지 못한자>(2005),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에서 호흡을 맞춘 윤종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게다가 강동원까지 함께 나선다. 이름값만으로도 올해 최고 기대작이다.
 
이 영화는 민란이 들끓던 조선 철종 시대를 배경으로 탐관오리의 금고를 털어 백성에게 나눠주는 군도 무리에 억울하게 가족을 잃은 백정 도치(하정우 분)가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조선 최고 검객이지만 서자라는 신분 때문에 낙향한 조윤(강동원 분)이 맞수를 놓는 축이다.
 
조윤에게 가족이 몰살당하고 한이 쌓일대로 쌓인 도치가 군도에 합류하고, 조윤은 집안을 차지하기 위해 군도 소탕을 나선다는 게 주요 줄거리다. 백정과 검객, 두 남자의 피할수 없는 맞대결이다.
 
앞서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최민식과 하정우를 축으로 80년대 주먹들의 이야기를 녹여낸 윤 감독은 <군도>에서는 하정우와 강동원과 균형의 추를 맞춰 액션 활극을 그려낸다.
 
하정우 뿐 아니라 조진웅, 김성균, 마동석 등 윤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성민, 이경영, 한예리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멀티캐스팅의 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호화 캐스팅이다.
 
기자들의 기대감을 떨어뜨리기 위해 주로 "우리 영화는 재미없어요"라고 네거티브 마케팅을 펼치는 쇼박스 미디어플렉스마저도 "<군도>는 정말 잘 빠졌다"고 할 정도로 만족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쇼박스 미디어플렉스의 한 관계자는 "이름값 넘치는 배우들과 함께 하정우와 윤종빈 감독의 네 번째 영화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명량> 메인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명량>, 이순신의 숨겨진 드라마와 국내 최초 61분 해상 전투
 
<명량>은 국내 최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올해 가장 핵심영화로 꼽고 있는 작품이다. 국내 최초의 해상 전투 액션을 내세워 벌써부터 입소문이 나고 있다.
 
이 영화는 조선시대 정유재란 당시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선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임금과 조정 대신들의 질시로 백의종군으로 내몰린 이순신 장군이 일본의 대군을 무찌른 역사적 사실을 담는다.
 
철저한 고증으로 영화 전반에 이순신 장군의 드라마를 그릴 예정이며, 후반부에는 61분간의 해상 전투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특히 당시 이순신이 발휘했던 전술과 전략을 세세하게 그려낸다고 한다. 최근 KBS1 <정도전>을 통해 정통사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명량>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영화 <최종병기 활>을 통해 정통사극에 재능을 발휘한 김한민 감독의 차기작이며, 이 영화를 통해 호흡을 맞춘 류승룡이 왜군 장수로 등장해 이순신(최민식 분)과 균형을 맞춘다. 아울러 류승룡은 이 작품에서 일어 연기를 완벽히 펼쳤다는 후문이다.
 
<명량>은 최민식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엄청난 연기력을 드러내며 대배우로 평가받는 최민식이 만들어낼 이순신 장군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높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장점이 정말 많은 영화다. 국내 최초 해상전투와 명배우들의 명품 연기, <최종병기 활>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한민 감독의 연출,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만든 세트장을 통한 리얼리티 등이 이 영화가 가진 강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적>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해적>, 가벼운 코믹물..세대를 아우르는 가족영화
 
배우 김남길 손예진이 합을 맞춘 <해적>은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내세우는 올해 사극 3부작 중 여름을 겨냥한 코믹사극이다.
 
네 작품중 코미디가 가장 강한 해양 어드벤처 영화라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이다. <해적>의 코미디가 터지느냐가 흥행의 관건이다.
 
이 영화는 조선 개국을 배경으로 명나라에 받아온 국새를 고래가 먹는 바람에 현상금을 노린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 세력의 쫓고 쫓기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KBS2 <한성별곡正>과 <추노>를 집필한 천성일 작가와 <댄싱퀸>을 통해 세련된 유머를 선보인 이석훈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런닝타임 내내 코미디가 곳곳에 박혀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 <해적>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캐리비안 해적>을 연상시키는 이야기 구도에 개성강한 캐릭터가 즐비하며, 해상 전투 장면과 로맨스가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설명되고 있다.
 
아울러 유해진, 이경영, 오달수, 조달환, 신정근, 정성화, 박철민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나섰으며, 아이돌 에프엑스 출신 설리의 연기도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다른 영화들이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면, <해적>은 가벼운 코믹물로서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무방하다는 강점이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우리 영화만 12세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신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이번에 나오는 네 편의 영화 중 온 가족이 보기에 가장 적합한 영화"라고 말했다.
 
◇<해무>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NEW)
 
◇<해무>, 탄탄한 스토리..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도
 
<살인의 추억>을 집필한 심성보 감독이 연출을 맡고 봉준호 감독이 제작을 맡은 <해무>는 올 여름 대작 4편 중 유일한 현대물이다.
 
아이돌 JYJ 출신 박유천과 함께 김윤석이 나선다. 아울러 이희준, 문성근, 김상호, 한예리, 정인기 등 연기력이 뛰어난 신구 배우들이 조화를 이룬다.
 
이 영화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 속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해무>는 <왕의 남자>, <살인의 추억> 등 탄탄한 이야기의 영화의 원작을 배출한 극단 연우무대의 창립 30주년 기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캐스팅 단계부터 "시나리오가 정말 좋다"는 말이 돌 정도로 이야기의 구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심성보 감독과 봉준호 감독이 영화에 맞게 각색을 재밌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살인의 추억>처럼 쉼 없이 빠른 전개로 눈을 뗄 수 없는 몰입도가 높다는 평이다. 또 이 영화는 촬영의 70%를 실제 바다에서 찍어 리얼리티가 강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NEW 관계자는 "이번 대작 네 편 중 유일한 현대물이다. 탄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뛰어난 배우들이 엄청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리얼리티가 뛰어나 몰입도가 높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문구로 마케팅을 하게 될 정도로 영화가 잘 빠졌다"고 말했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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