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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우리나라선 없을 것"
입력 : 2014-11-09 오후 12:00:00
[경주=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월성1호기 계속 운전을 앞두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확산된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불안감을 어떻게 하면 신뢰로 바꿀 수 있을까입니다. 월성 원전은 전체 설비의 50% 이상이 안전설비입니다. 체르노빌, 히로시마 원전과는 안전에 대한 개념이 너무나 차이가 납니다"
 
지난 7일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에서 만난 윤청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장은 월성 원전의 안정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윤청로 본부장은 33년전 신입사원으로 한수원에 입사해 당시 월성 1호기 시운전이 진행되고 있던 월성원자력본부로 첫 발령을 받았다. 이후 지금까지 여러 발전소를 거치며 줄곧 원자력 발전소에서 땀방울 흘린 잔뼈 굵은 원전전문가다.
 
◇월성원자력본부.(사진=류석 기자)
 
월성원자력본부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1호기와 현재 건설 중인 2호기까지 포함해 총 6기의 원전이 위치해 있다. 현재 4기의 중수로 원전과 1기의 경수로 원전이 가동중이다. 이 중 83년 첫 가동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현재 운영허가기간 30년이 만료돼 발전소 가동이 정지된 상태다.
 
한수원은 월성 1호기 '계속운전' 추진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원전 계속운전이란 운영허가기간이 만료되더라도, 정부가 원전의 안정성을 심사해 안전성이 확인되면 가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의 운영기간과 안정성에는 상관관계가 없다"라면서 "운영허가기간은 기술적인 제한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안정성만 확보되면 계속운전에 문제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수로 원전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압력관을 교체해 새로운 원전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가동기간이 오래 됐다는 이유만으로 낡은 원전으로 인식하는 것은 오해라는 설명이다.
 
월성 1호기는 2009년 4월부터 2011년 7월까지 대규모 설비개선 사업을 시행했다. 현재 월성1호기는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인허가 심사를 마무리했으며. 규제기관의 심의 단계로 전환된 상태다. 
 
◇월성 1호기 터빈실.(사진제공=한수원)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민들의 원전 계속운전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이 확산되자 정부는 월성 1호기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추진할 것을 주문하게 됐다.
 
이에 설계기준 이상의 사고에도 안전함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스트레스테스트도 지난해 12월 완료했다.
 
월성 원전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등 우리들은 계속운전에 대한 부분에서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후쿠시마 사고가 터진 후,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월성 원전은 약 50여 가지의 후속조치를 단행했다.
 
일정 규모(0.18g) 이상 지진 감지 시 원자로 자동 정지시키는 '지진자동정지설비'와 발전소 침수 등에 따른 정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이동형 발전차량 및 축전지', 원자로 냉각기능 상실에 대비하기 위한 '원자로 비상냉각수 외부 주입 유로' 등을 확보 및 설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후쿠시마 원전은 비상디젤발전기가 지하에 설치돼 있어, 물에 잠긴상태에서 전원을 공급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고의 여파가 컸지만, 우리나라 원전은 비상디젤발전기가 모두 지상에 위치하고 있어 구조적으로 훨씬 안전하게 설계돼 있다라는 것이 한수원측의 설명이다.
 
한수원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급 현실과 신규 발전설비 부지 확보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안정성과 경제성이 입증된 장기가동 원전 설비를 활용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향후 월성 1호기의 계속운전이 승인되면 법령에 따라 발전소의 안정성 점검을 거쳐 지역주민과 협의해 발전소를 재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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