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이음 대표.(사진제공=이음)
"싱글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셜데이팅, 이른바 소개팅앱을 이용하는 연령대가 20대부터 소비력이 강한 30~40대 중후반까지 넓어졌습니다. 대학생 커플의 만남부터 결혼을 염두에 둔 직장인들의 진지한 만남까지 기존 결혼정보회사들이 못하는 영역을 저희가 채우겠습니다."
27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이음 사무실에서 만난 김도연 대표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우리 생활 속 싱글 문화가 확산되면서, 싱글 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사업적 기회가 그의 앞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또 싱글 문화를 가장 잘 아는 기업 이음이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였다.
이음은 2010년 1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성장해 국내 대표 소셜데이팅 앱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국내 소셜데이팅 앱 중 가장 많은 누적 회원수 120만명을 확보했으며, 작년에는 연매출 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연매출 100억원 돌파와 이익률 30%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김도연 대표는 "올해 국내 소셜데이팅 시장은 약 500억원정도로 예상되고 있지만, 3~4년 후에는 1000억원을 훌쩍 넘게 될 것"이라며 "싱글 문화의 확산은 전세계적 분위기이기 때문에 이 시장은 계속 성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음이 이처럼 결혼을 하지 않고 싱글들이 늘어나는 현상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30만5500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싱글들이 늘어나는 것은 결코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상황적으로 못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라며 "훨씬 더 다양한 형태의 만남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더 재밌고, 더 효율적인 컨셉의 새로운 소개팅 앱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 주요 이용고객은 대학생들이었으나 싱글들의 연령이 점차 높아지면서 30대 혹은 40대에서도 이러한 소개팅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음은 지난해 결혼정보회사와 소셜데이팅 그 중간에 위치한 서비스인 '아임에잇'을 출시했다. 20대부터 40대 직장인이 서비스 대상이다. 가입시 수 만원의 가입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남성 회원의 경우 4년제 대학 졸업 학력과 직장 인증을 거쳐야 한다. 현재 이 서비스는 매월 15% 이상의 회원수 증가를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김도연 대표는 "남녀 간 만남은 감수성이 풍부한 아날로그적 특성이 강하다"라며 "고객의 만남에 대한 만족도를 조금 더 섬세하게 살피면서 서비스를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석 기자(seokit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