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모바일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문서를 작성하는 일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모바일로 영상을 찍고 편집해 한 편의 잘 짜여진 영상을 만들어내는 일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각종 애플리케이션(앱)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독 블로그 서비스에서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앱을 찾기 어려웠다. 장문의 글들이 많은 블로그 게시물의 특성상 모바일 환경에서의 이용이 어렵다는 점과 게시물 상에 사진을 배치하거나, 동영상을 올리는 작업이 모바일 환경에서는 까다로운 부분 있다는 점이 그 이유로 지적된다.
반면 블로그와 성격이 유사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경우 모바일에서 활동하는 사용자 수가 PC에서 활동하는 사용자 수를 넘어선지 오래다.
지난 3월 페이스북에 따르면 페이스북 월 활동자(MAU) 14억4000만명 가운데 모바일 월 활동자 수는 12억5000만명에 이른다. 전체 페이스북 사용자의 약 87%가 모바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다음카카오(035720)에서는 모바일에서도 블로그 서비스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블로그 서비스 '플레인'을 출시했다. 스마트폰 앱 형태로 제공되는 플레인은 모바일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형태의 블로그 서비스다.
실제 사용해보면 이름에 담긴 의미에 맞게 담백하고 심플하다. 앱 자체의 디자인도 매우 간결하게 이루어져 있어, 앱 첫 실행화면부터 그 깔끔함이 눈 앞으로 전해진다.
가장 중요한 모바일 환경에서의 블로그 게시물 작성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터치 몇번에 포털 다음의 이미지나 유튜브의 동영상을 빠르게 게시물로 불러올 수 있고, 별도의 편집 작업이 없어도 스마트폰 화면에 최적화 된 게시물을 완성할 수 있다. 게시물에는 총 30장의 사진을 한번에 올릴 수 있으며, 글자는 총 3000자 내에서 작성 가능하다.
또 플레인에는 모바일 검색의 특성에 맞게 해시태그(#) 기능이 들어가 있다. 자신이 작성한 게시물에 해시태그(#특정단어)를 달아놓으면 게시물 아래로 해시태그 내용과 관련된 다른 사람들의 게시물들이 보여진다. 다른 사람의 게시물에 달려있는 해시태그를 클릭해도 관련 게시물들이 검색된다.
플레인은 블로거들을 비롯해 SNS 상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피곤함을 느꼈던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SNS를 이용하면서 남의 눈치를 보느라 못 올렸던 자신의 생각이나 이야기를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NAVER(035420)(네이버)나 다음(DAUM) 등의 포털에서 플레인의 게시물이 검색 되지 않는 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는 향후 플레인의 콘텐츠가 더욱 늘어나게 되면 DAUM의 검색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음카카오에서 플레인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을 소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점도 플레인 서비스의 성장을 막는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몇년전 다음이 '요즘' 이라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집행했음에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 경험이 트라우마가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요즘 플레인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맞플'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있다. 트위터에서 서로 팔로우를 할 때 쓰이는 '맞팔'이라는 용어에서 변형된 '맞플'이 플레인에서는 블로그 이웃을 맺자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블로깅 시대를 열겠다"고 외치며 야심차게 출발한 다음카카오의 '플레인'이 트위터처럼 세계적인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모바일 블로그 서비스 '플레인'(사진제공=다음카카오)
유용성 ★★★★☆
혁신성 ★★★☆☆
완성도 ★★★☆☆
한줄평 심플, 심플, 심플!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