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파격적인 혜택과 혁신적인 기능을 담은 사진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구글포토(Google Photos)'를 내놨다. 기존 사진 저장 앱인 플리커, 드롭박스 등과 비교해 여러모로 월등하다. 특히 사용자들이 가장 열광하는 부분은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다. 사진 뿐 아니라 동영상도 저장할 수 있어 한마디로 무제한 멀티미디어 저장소라고 할 수 있다.
단, 모든 사진을 1600만화소 이하로만 저장하겠다는 선택을 해야만 무제한 용량이 제공된다. 1600만 화소를 넘는 사진들을 원본으로 저장하는 것을 선택했을 경우에는 약 15GB(기가바이트)까지만 제공된다. 하지만, DSLR이나 전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 아닌 이상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은 1600만화소를 초과하지 않기 때문에 화질 저하 없이 원본 사진을 무제한으로 저장할 수 있다.
구글포토는 안드로이드 기기 뿐 아니라 iOS, 윈도 등 거의 대부분의 OS를 지원한다. 또 구글 계정과 연동돼 있기 때문에 모바일, PC, 태블릿 등 어떠한 기기에서도 사진을 저장·관리 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저장하고, 공유하고, 분류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기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클라우드 위에서 작동되는 초연결시대에 걸맞는 사진관리 앱이라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들의 경우 기존 사진 앱을 업데이트 하는 것 만으로 구글포토의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iOS 기기 사용자들은 앱스토어에서 별도의 구글포토 앱을 다운로드 받아야 이용 가능하다. 이후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사진 동기화를 설정하면 스마트폰 사진이 모두 구글포토에 저장된다.
앱을 실행한 첫 화면에서는 촬영 날짜별로 분류된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사진을 선택해 각종 SNS로 바로 공유할 수 있으며, 사진이 찍힌 위치, 화질 등 사진에 관한 정보 확인 등도 매우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위치정보가 스마트폰의 위치 기능이 꺼져 있어도 확인 가능하다는 것이다. 위치 기능이 없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도 마찬가지다. 이는 구글이 사진속 지형지물을 확인해 위치를 파악하기 때문이다. 이미지에서 스스로 정보를 추출하는 것이다.
또 사진 검색기능도 매우 놀라운 경험을 가져다 준다. 예컨데 검색창에 '탈 것'을 검색하면, 보관함에 있는 사진들 중 사람이 탈 수 있는 모든 사물을 보여준다. 검색해 본 결과 자동차, 배, 오토바이, 자전거 등이 담겨있는 사진이 검색됐다. '선글라스'를 검색하면 선글라스를 쓰고 찍은 사진들을 한데 모아서 보여준다. 이 중 백미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같은 인물의 사진들만 모아서 보여주는 것이다. 구글에 따르면 이러한 검색 기능은 '머신 러닝'(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머신러닝은 빅데이터 분석의 진일보 된 형태로, 기계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을 하는 기술이다.
사진을 이용해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것도 매우 유용하다. 여러 사진들을 엮어 동영상으로 만들 수도 있다. 최근 갔다온 여행 사진들로 동영상을 제작해 본 결과 배경음악까지 첨가돼 그럴듯한 여행 기록 영상이 제작됐다. 또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넘겨볼 수 있는 스토리북도 만들 수 있다. 또 시간차를 두고 찍은 여러장의 사진들로 애니메이션 효과를 줄 수도 있으며, 사진 콜라주도 매우 쉽게 제작할 수 있다.
저장공간을 무료로 무제한 제공하는 것은 모든 기능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장점이다. 또 머신 러닝 기술이 더욱 고도화 된다면, 인공지능에 가까운 더욱 놀라운 기능들을 구글 포토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단, 사진과 위치 등의 개인정보들을 구글에 일정 부분 제공한다는 약관을 꼼꼼히 읽어보고 사용을 시작하는 편을 추천한다. '구글이 이런 혁신적인 기능의 앱을 대체 왜 무료로 제공할까'에 대해서는 사용자들 모두가 한 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구글 포토.(사진=앱 화면 갈무리)
유용성 ★★★★☆
혁신성 ★★★★★
완성도 ★★★★☆
한줄평 사진 관리 앱의 천하통일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