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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메모리값 상승 업고 대만업계 회생하나
전문가들 "경쟁력 회복은 어려울 것"
입력 : 2009-09-18 오후 7:06:17
[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격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한국 업체들과의 '치킨 게임'에서 패배하면서 몰락 직전에 몰렸던 대만 업계가 회생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전반기 DDR2 1Gb 고정거래가격은 1.53달러로 7월 전반기에 비해 32% 올랐고, DDR3 1Gb 고정거래가격도 27% 상승한 1.66달러에 달하고 있다.
 
또 DDR2 1Gb의 18일 현물가격은 1.72달러로, 두달 전에 비해 60% 이상 급등했다.
 
대만 업체들의 실적도 뚜렷히 개선되고 있다.
 
난야의 지난 8월 매출은 37억대만달러(약 1400억원)로,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파워칩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26억대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노테라, 윈본드, 프로모스 등 다른 업체들도 뚜렷한 실적개선을 보이며 7월보다 매출이 최고 10% 늘어났다.
 
이에 힘을 실어주듯 대만 정부도 자국 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타이완메모리(TMC) 프로젝트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TMC는 정부의 자금지원으로 업체들을 통합하고, 해외 업체와 기술 제휴에 나서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동안 이 프로젝트를 주도해오던 주무부서 장관이 얼마전 경질돼, 일각에서는 사업 차질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이처럼 대만 반도체 업계가 활기를 되찾기 시작하면서, 한국을 견제할 수 있는 대항마로서 경쟁력을 회복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판단은 다소 부정적이다.
 
극한 상황에서는 벗어나고 있지만, 이미 시장 자체가 달라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업체들이 DDR3로 주력분야를 옮기면서 기존 DDR2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제품가격이 올라갔고, DDR2에 머물러 있는 대만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또 매출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영업이익을 낼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하이닉스의 3분기 예상 순이익이 2000억원대라는 것을 감안할 때, 그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대만 기업들은 아직 적자를 벗어날 상황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DDR2 시장은 앞으로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가격수준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며 "한국업체들이 치킨 게임에서 완승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킨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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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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