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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바이오벤처 성지 남샌프란시스코
미국 최대 규모 클러스터…네트워킹·자금·인프라 3박자
입력 : 2016-06-07 오전 8:11:25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6일(미국 현재 시간) 남샌프란시스코에는 바이오클러스터(기업 단지)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에 입주를 희망하는 전세계 업체 관계자들은 사무실, 연구소뿐만 아니라 호텔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설 단지를 둘러보고 있었다.
 
남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최대의 바이오클러스터를 자랑한다. 부지만 500에이커(60만평)에 달한다. 200여개사가 2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남샌프란시스코는 인구 10만여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지만 세계적으로 바이오벤처의 성지로 불리며 전세계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남샌프란시스코가 최대의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산학연 네트워킹, 자금, 인프라 3박자가 맞아들어갔기 때문이다.
 
남샌프란시스코 바이오클러스터의 시작은 1974년 남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한 술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밥 스완슨과 허버트 보이어는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다가 회사 설립에 의기투합한다. 남샌프란시스코가 배출한 세계 최대 바이오업체인 제넨텍의 설립 배경이다. 제넨텍 본사에는 당시를 장면을 재현한 동상을 세워놓았다.
 
제넨텍은 지난해 173억달러(20조5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에 2009년 인수됐다. 각 8조원 이상이 팔리는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과 '아바스틴', 림프종 치료제 '리툭산'이 제넨텍이 개발한 대표적인 바이오의약품이다.
 
제넨텍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수많은 벤처, 연구소들이 남샌프란시스코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인근의 스탠포드 대학, UCSF 대학과 연계되면서 클러스터로 발전했다.
 
남샌프란시스코 바이오클러스터로 전세계 벤처회사들이 모여드는 이유는 네트워킹과 인프라 때문이다. 연구소와 벤처는 혁신적인 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자본력의 한계가 있다. 하나의 신약이 임상을 거쳐 상용화되기까지는 2억~3억달러가 소요된다. 제넨텍을 비롯해 남샌프란시스코 바이오클러스터 대기업은 학교나 벤처의 연구를 지원하며 사업화하는 역할을 한다. 바이오벤처는 R&D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받는다.
 
다국적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드존슨은 남샌프란시스코에서 바이오 벤처의 인큐베이터인 제이랩스를 운영하고 있다. 제이랩스는 바이오벤처들에게 연구 장비와 시설을 제공한다. 제이랩스에 상주한 업체는 120여개사에 달한다. 현재까지 5개 회사가 제이랩스에서 졸업해 자기만의 회사를 차렸고, 4개 회사가 조만간 제이랩스에서 졸업할 예정이다.
 
밴쳐캐피탈의 활발한 투자도 성공요인이다. 남샌프란시스코에는 24개 벤처캐피탈이 있는데 49%가 바이오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24개 밴처캐피탈이 운용하는 금액은 2014~2015년 3억6000만달러(4270억원)에 달한다. 바이오벤처와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지리적 근접성을 바탕으로 한 활발한 교류도 성공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마크 아디에고 남샌프란시스코 시장은 "40년 동안 바이오텍을 이해하고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알게 됐다"며 "오는 2020년까지 1단계로 3억달러(3560억원)를 추가 투자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클러스터인 남샌프란시스코는 현지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입주를 희망하는 전세계 업체들이 단지를 견학하고 있다.(사진=최원석 기자)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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