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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호두까기 인형'과 함께하는 러시아 음악여행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특별한 겨울나라 여행
입력 : 2016-11-30 오후 1:54:51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화려하고 웅장한 고딕양식 건물과 흰 눈으로 뒤덮인 세상, 오직 러시아의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장관이다.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도 나온 환상적인 러시아의 겨울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을 최고의 좌석에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문화예술 전문채널 Arte TV가 준비한 '겨울나라 러시아 특별한 음악여행'이다.
 
러시아의 겨울은 여름의 백야와는 반대로 낮이 짧고 밤이 길어 오후 4시만 되면 밤이 되고 온 거리에 불빛이 들어온다. 바깥 활동을 하기엔 무척 추운 날씨지만 대신 긴 겨울을 무료하지 않게 보낼 수 있는 오페라와 발레 등의 클래식 공연 문화가 발달했다. 문화 예술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도 각별하다.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는 관광객들은 길게 줄 서지 않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러시아의 겨울은 문화 예술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올해로 4회를 맞는 Arte TV의 음악여행은 한국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리사이틀을 포함 총 5회의 공연 관람과 러시아 문화예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코스로 짜여져있다. 특히 러시아 문화와 클래식 전문가가 동행하고 5성급 호텔과 전용차량을 이용해 도시 곳곳마다 예술적 감성이 살아 숨 쉬는 러시아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여행 첫날 인천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해 모스크바를 경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한다. 한 때 러시아 제국의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유럽의 거장 조각가와 건축가들이 지은 아름다운 건물들과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의 대문호, 그리고 차이콥스키, 쇼스타코비치 등 예술인들의 감성으로 가득 찬 문화 예술의 도시다.
 
둘째날은 겨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곡이자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클래식 명곡 차이콥스키의 '비창' 교향곡을 감상한다. 2차 대전 당시 나치에 포위된 상태에서도 당당히 도시를 지키고 꿋꿋이 연주를 해온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는 러시아적 정서가 가득한 차이콥스키의 음악세계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교향악단으로 그들만의 묵직함과 진한 체취로 비창을 표현한다. 게다가 필하모니아홀 공연장은 차이콥스키가 비창을 직접 지휘·초연한 매우 특별한 곳이다. 또한 노장 알렉산더 드미트리예프의 지휘하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와 사라 장이 협연하는 바이올린 협주곡도 감상할 수 있다.   
 
셋째날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교외 예카체리나 궁을 둘러본다. 이 곳은 18세기 러시아 바로크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방인 '호박방'으로도 유명하다. 2차 대전 당시 나치가 방 전체를 뜯어냈지만 이를 다시 복원했다. 저녁에는 마린스키 극장에서 오페라 '돈키호테'를 관람한다. 마린스키 극장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오페라·발레 극장으로 러시아 제국 시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등이 탄생하고 많은 명작 발레들이 상영된 곳이다. 이곳의 예술 총감독인 클래식 음악의 황태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그의 분신인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를 비롯 오페라단과 발레단을 이끌고 있다. 세르반테스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오페라 돈키호테는 5막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쥘 마스네가 마지막으로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러시아 음악여행에서 관람할 마린스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출처 : 마린스키 극장 공식 홈페이지)
 
넷째날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관람한다. 호두까기 인형은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작품 중 하나로 전 세계 크리스마스 시즌 공연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호두까기 인형과 장난감 병정, 과자 왕국 등 화려한 볼거리와 동화적 요소로 전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연말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힌다. 공연장 또한 1892년 호두까기 인형이 초연됐던 마린스키 극장이다. 호두까기 인형은 많은 안무가들을 거쳐 재탄생되어 여러 버전이 있는데 이번 공연은 화려하고 환상적인 느낌을 가장 잘 살려냈다고 평가받는 바실리 바이노넨의 버전으로 정통적이고 고전적인 러시아 발레의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다섯째날 크리스마스에는 조성진의 리사이틀이 준비되어 있다. 낮에는 에르미타쥐 미술관을 관람하고 저녁에는 마린스키 콘서트홀로 이동한다. 2007년 개관한 마린스키 콘서트홀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베를린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해 온 상트페테르부르크 최고의 연주 전문 공연장이다. 이날 조성진은 최근 발매한 음반 '쇼팽:피아노 협주곡 1번, 4개의 발라드'에 수록된 쇼팽의 '4개의 발라드'와 알반베르크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9번'을 연주한다.
 
2015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 (출처 : 마린스키 극장 공식 홈페이지)
 
여섯째날에는 고속열차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한다. 널찍하고 고급스러운 실내의 이 열차는 영하50도에서도 안전하게 운행되며 모스크바까지 4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이날은 모스크바 강 크루즈 투어와 선상 만찬으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모스크바 강은 겨울에 얼어 붙지만 특별 제작된 크루즈에는 쇄빙기능이 있어 러시아의 겨울 날씨도 문제없다.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는 러시아 최대 도시이자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로 러시아의 상징인 성 바실리 성당을 비롯 시내 곳곳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지정 건축물들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일곱째날에는 붉은광장과 크레믈린을 견학하고 이번 투어의 마지막 공연인 차이콥스키 콘서바토리홀 공연을 관람한다.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등 수많은 대가들을 배출한 차이콥스키 콘서바토리홀은 러시아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연주홀로 환상적인 음향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유리 시모노프가 이끄는 모스크바 필하모닉과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볼로딘이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하고 베토벤 교향곡 3번 '에로이카'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날은 모스크바 외곽의 끌린(Klin)시로 이동해 차이콥스키 생가 박물관을 둘러보고 점심식사와 차를 곁들이며 그의 자취를 회상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겨울나라 음악여행에 대한 설명회는 12월2일 오후 3시 서울 아르떼홀에서 열릴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ArteTV(전화 : 02-2128-3366)로 문의하면 된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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