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경기의 장기화로 노후 대비를 위한 보험이나 연금을 가입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모두 3284조3440억원으로 이 중 31.3%인 1028조3580억원이 보험과 연금 준비금이었다.
보험·연금 준비금은 지난해 말 989조1490억원에서 6개월 동안 39조2090억원(3.96%)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보험·연금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30.5%에서 1년 새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올해 3분기 가계 실직소득과 실질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0.1% 감소한데 반해 연금과 사회보험 지출은 각각 5.5%, 3.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경기 전망도 좋지 않아 미래에 대비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노후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고령화가 심화하며 노후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연금 보험 준비금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는 장기간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노후 대비뿐 아니라 보험사 대출을 받기 위해 대비해 계약을 끌고 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반응도 있다.
보험사가 주로 취급하는 약관 대출은 보험 계약을 담보로 돈을 납입한 보험료 안에서 대출을 받는 것으로 계약자가 가입한 보험 해약환급금의 80% 가량을 수시로 대출 받을 수 있다. 대출 금리는 평균 5~6%다.
업계에 따르면 보험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대출 절차가 간편해 급전이 필요한 계약자가 주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험사에 묶인 대출 잔액은 상반기 기준 74조7391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연말 72조8023억4700만원보다 1조9367억9300만원(2.66%) 늘었다. 약관대출은 전체 대출액의 절반 정도 차지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경기의 장기화로 노후 대비를 위한 보험이나 연금을 가입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