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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독감 심했다…타미플루 최대 매출 달성
입력 : 2017-05-01 오전 11:28:31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지난해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으로 항바이러스제인 로슈 '타미플루'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IMS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타미플루는 지난해 591억원의 실적으로 전년(303억원)비 95% 성장했다. 2001년 국내 출시된 이후 지난해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출시된 한미약품 '한미플루'도 첫해 148억원의 실적 올렸다. 한미플루는 타미플루의 개량신약이다. 현재 출시된 타미플루의 복제약은 한미플루가 유일하다. 타미플루는 특허가 오는 8월까지 남아 있다. 한미약품은 특허를 회피해 타미플루 개량신약 상용화에 성공했다. 타미플루는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확산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치료제다.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백신은 여러 제품이 있지만 치료제는 타미플루가 유일하다. 보통 인플루엔자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유행한다. 지난해 연말 초·중·고생들 사이에서 독감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환자 발생이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타미플루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타미플루의 급여가 확대된 것도 매출 증가의 요인이다. 정부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을 65세 이상 고령자,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 독감 고위험군에서 한시적으로 10~18세 청소년까지 확대했다. 건강보험을 적용받으면 약값의 30%만 내고 타미플루를 복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 환자들은 모든 비용을 비급여로 부담해야 한다. 
 
타미플루가 지난해 최고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부터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수십개 복제약들이 8월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타미플루 복제약으로 허가를 받은 업체는 대웅제약, 유한양행, 광동제약, 일양약품, 제일약품, JW중외신약 등 30여개사에 달한다. 복제약이 출시되면 오리지널약의 매출이 10% 이상 감소하기도 한다. 타미플루 복제약 출시로 환자의 약물 선택권은 넓어지게 될 전망이다. 타미플루는 독점적 시장을 유지하는 탓에 독감 유행 때마다 품귀 현상이 되풀이 되곤 했다.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세계에 타미플루를 공급하는 로슈가 국내에만 일시적으로 물량 공급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 타미플루 복제약이 쏟아지면서 공급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환자 본인부담금도 줄어든다. 정부 정책에 따라 복제약이 출시되면 약가가 인하된다. 타미플루의 1정당 약가(75mg 기준)는 2586원이다. 1일 2회, 5일간 투여하면 총 약물 투약비는 2만5860원이다. 보험급여 대상자는 총 약물 투약비의 30%만 내면 된다. 약 8000원을 내면 타미플루를 처방받을 수 있다. 복제약 출시에 따라 올해 8월부터 타미플루의 1정당 약가는 14% 인하(2263원)된다. 내년 8월에는 약가가 33%(1731원)으로 내려간다. 환자 본인부담금은 5000원 정도로 내려가게 된다. 다만 타미플루를 비급여로 처방받으면 3만원 정도의 약값을 지불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독감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타미플루가 폭발적으로 매출이 늘었다"며 "올해에는 복제약들이 출시돼 소비자의 약물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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