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중소제약사와 바이오벤처의 신약 기술수출이 활발하다. 기술수출은 상위제약사가 주도했지만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중소사와 바이오벤처도 성과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영진약품(003520)은 스웨덴 뉴로바이브와 지난 2일 멜라스증후군 희귀질환치료제 'KL1333'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멜라스증후군 희귀질환치료제 개발은 세계 최초다. 계약금과 임상개발에 따른 마일스톤 등 계약규모는 5700만달러(약 645억원)에 달한다.
나이벡(138610)은 유럽 바이오 임플란트 전문기업 스트라우만과 펩타이드 기술이전 계약을 지난 3월 체결했다. 펩타이드란 단백질이 우리 몸에서 기능하는 최소 단위로 생체전달과 기능조절에 관여하는 바이오의 핵심 소재다. 나이벡은 초기 기술료 100만달러(약 11억원)를 받고, 추가적인 매출 발생과 기술이전 관련해서 연구개발비를 별도로 지급받게 된다.
알테오젠(196170)은 지난 3월 중국 치루제약과 유방암·위암치료제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기술이전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 및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알테오젠은 브라질 크리스탈리아와 지속형 성장호르몬 바이오베터(바이오개량신약)의 LOI(투자의향서)도 지난 4월 체결했다. 6개월 이내에 논의를 완료하고 본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최근 중국 중국 베이징 머웬제약에 항혈전제 '실로스탄CR'을 총 6435만 달러(한화 약 743억원) 규모에 기술수출했다. 실로스탄CR은 기존 1일 2회 복용 제품을 1일 1회 복용으로 개선한 개량신약이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과 업계에 따르면 신약 기술수출은 2001~2005년 26건, 2006~2010년 45건, 2011~2014년 81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2015년은 30여건, 2016년은 10여건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최근에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사와 바이오벤처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복제약 중심의 중소제약사들에게 생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약품 시장 성장률 둔화로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R&D 강화와 기술수출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임상 시험을 하고 있는 기술수출 기대주도 다수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에서 임상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상당수의 제품은 해외 파트너와 협상을 하고 있어 하반기 기술수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광약품(003000)은 미국 멜리어 디스커버리와 당뇨병 신약물질 'MLR-1023'을 개발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대화제약(067080)은 경구용 항암제 '리포락셀'로 올해 미국 임상시험과 글로벌 라이선스-아웃을 계획하고 있다.
제일약품(002620)은 뇌졸중 치료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다.
또한 바이로메드는 허혈성 지체질환 치료제,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치료제, 제넥신은 성장호르몬결핍증 치료제, 자궁경부전암 치료제, 백혈구 감소증 치료제를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코미팜은 암성 통증 치료제, 에이치엘비는 대장암 치료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슈퍼박테리아 치료제로 각각 해외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진출을 하려면 차별화된 기술이나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며 "전통 제약사뿐만 아니라 중소사, 바이오벤처도 유망한 신약 개발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2~3년 내에는 대형수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