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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스몰캡 탐방)차세대 바이오 정밀의학 선도 꿈꾸는 '우정비에스씨'
동물실험 솔루션 전문기업…임상시험수탁 사업 주력
입력 : 2017-11-30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지난 2015년 전국이 혼란에 빠졌다. 병원은 감염 방지에 대한 구축 시스템이 미흡했고, 2차 추가 감염 피해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아비규환이 됐다. 이후 사태는 진정됐지만, 여전히 국내 병원의 감염 시스템 논란은 여전하다. 의학계 전문가들은 감염병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가운데 감염관리 시스템 사업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올해 4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우정비에스씨(215380)다. 우정비에스씨는 감염방지 및 관리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바이오·제약 인프라 전문기업이다. 안정적인 캐시카우(CashCow)인 연구시설구축 부문을 바탕으로 현재 신물질 개발과 정밀의학 임상시험수탁(CRO) 사업으로 성장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 우정비에스씨의 경기도 수원 차세대융합기술원에 방문해 천병년 대표이사를 만나 내년도 사업 계획과 목표를 들어봤다.
 
우정비에스씨는 수원시 영통구 차세대융합기술원 B동 3층에 위치해있다. 사진/우정비에스씨
 
우정비에스씨는 동물실험실 구축 관련 국내 최고 기업으로 올해 설립 28주년을 맞았다. 자체 개발한 실험용 동물과 동물실험실 등은 한미약품, 서울대학교, 종근당, 메디톡스, 제넥신 등 국내 대형 제약사는 물론 병원 300여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단순한 실험동물뿐만 아니라 동물실험실에 필요한 멸균, 공조 등 모든 솔루션을 공급·구축한다. 연구시설구축 사업의 경우 설계, 시공, 설비가동, 사후관리까지 원 스톱 솔루션(One Stop Solution)을 제공하고 있다.
 
“차세대 바이오 정밀의학 연구의 리더”
 
우정비에스씨의 목표는 차세대 바이오 정밀의학 연구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의료혁명으로 꼽히는 ‘정밀의학’은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환자 맞춤별로 질병을 예측하고 관리해 주는 차세대 의료 분야다. 우정비에스씨는 정밀의학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정밀의학 임상시험수탁(CRO) ▲PDX(Patient-Derived Xenograft) 뱅크 ▲다양한 형질의 세포주 개발 및 면역 종양학(Immuno-Oncology) 등을 진행 중이다. 천병년 대표는 “앞으로의 전세계 바이오 시장 트렌드는 ‘얼리 프리딕션(Early Prediction)’이 될 것”이라며 “이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임상 시험 단계 전에 미리 신약의 효과를 예측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상시험수탁(CRO)은 우정비에스씨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CRO는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의 임상시험을 대행하는 기관이다. 제약,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바이오 벤처 회사의 개발제품을 시판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도 한다. 
 
천 대표는 “전임상 단계에서 성공 가능성을 미리 예측해 성과를 초기에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얼마나 많은 통계적 유의성과 데이터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신약 개발에 성과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우정비에스씨는 제브라 피쉬를 이용한 스크리닝(Screening) 기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차별화된 임상시험을 제공하고 있다. 제브라 피쉬는 물고기를 이용해 쥐를 이용한 실험보다 독성실험 결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또, 비용도 50% 이상 저렴하다. 그는 “물고기는 사람과 비슷한 척추동물로, 환경독성 시험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동물실험에 대한 윤리적 책임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우정비에스씨 연구진이 제브라피시를 확인하는 모습. 사진/우정비에스씨
 
이와 함께 우정비에스씨는 국내 유수 병원들과 함께 공동으로 한국인 난치성 암종을 중심으로 한 PDX 뱅크(Bank) 사업을 추진 중이다. PDX는 환자의 암 조직을 면역결핍마우스에 직접 이식해 항암제의 효능을 대신 확인해보는 환자 유래 암 이종이식 기술이다. 천 대표는 “항암제의 효과를 빠르게 스크리닝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PDX에 대한 의학 업계에 관심이 뜨겁다"며 “2년 내 다양한 암 환자의 암 조직 라인을 대량 보유하는 한편 상업화할 수 있는 다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인간세포배양기술, 인간화마우스 등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환자의 최적 치료법을 선정해 주는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기존 사업 고성장 추세…"성장 통해 시장에 보답하겠다"
 
기존 사업인 동물연구시설 구축 사업과 감염방지 사업 부문도 고성장이 기대된다. 천 대표는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의료기관은 물론 제약회사와 연구기관으로부터 감염 관리 시스템에 대한 니즈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감염에 대한 규정이 생길 경우 매출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적도 성장세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14년도 149억원, 2015년 187억원 2016년 215억원으로 연평균 성장률 20.2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도 13억원, 2015년 14억원, 2016년도 7억원으로 집계했다. 지난해의 경우 주식보상비용에 따라 이익 규모가 감소했다.
 
한편 우정비에스씨는 지난 4월 28일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회사의 주가는 29일 2145원에 마감해 상장 당일 종가(2460원)에 아직 못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천 대표는 주가 안정을 위해 지난 15일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속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천 대표는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과 함께 향후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앞으로 있을 실적 성장으로 시장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천병년 우정비에스씨 대표. 사진/우정비에스씨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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