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증권사 실적 양극화…올해는 더 심해진다
중소형사 신 NCR 부담…리스크 관리력도 차이
입력 : 2018-01-30 오후 3:33:56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신 NCR(순자본비율)로 인한 사업제약과 시중금리 상승에 대한 리스크 관리력의 차이로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신 NCR 적용 후 중소형 증권사는 위탁매매를 제외한 사업부문에서 사업확대에 제약을 받고 있다. 반면, 대형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와 같은 위험 인수 사업 측면에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결국 중소형사는 신 NCR 적용으로 사업확대에 제약을 받는 가운데 위탁매매 외 사업부문에서도 점유율 하락이 예상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궁극적으로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대형사는 높아진 브랜드파워와 대규모 자본확충을 기반으로 사업부문별 점유율이 점점 확대되고, 발행어음 및 IMA(종합투자계좌) 사업 개시로 수익기반이 더욱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시중금리 상승이 증권사 수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리스크 관리 능력의 차이가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격차를 더 벌어지게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 9월말 기준 증권사 채권 보유액은 176조원으로 총자산의 약 47%를 차지한다. 증권사의 주요 조달수단이 RP(환매조건부채권), 파생결합상품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보유 채권 규모의 급격한 축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에도 증권사 수익은 금리에 상당부분 연동될 전망이다.
 
실제로 중소형사의 경우 기본적으로 사업환경의 변화에 따른 수익성의 변동성이 매우 높은 모습을 보인다. 주식시장이 강세고 경기가 호조를 보였던 2007, 2015, 2017 회계연도에는 실적이 큰폭으로 개선됐던 반면, 주식시장이 약세고 경기가 저하됐던 2012, 2013, 2014 회계연도에는 실적이 급락 또는 적자전환했다.
 
이에 반해 대형사의 경우는 사업환경 악화 시에도 합산 기준으로 흑자기조가 유지되는 등 리스크 관리능력에 있어 보다 우월한 모습을 보였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는 규제와 사업 환경 측면에서 새로운 변화에 직면해있다"며 "신용평가 측면에서는 사업환경이 악화돼도 수익성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대형사의 신용위험이 좀 더 낮다"고 평가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종호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