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로 수출된 한국의 특허시스템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특허청은 중동에 첫 수출한 '한국형 특허정보시스템'이 2년 동안의 개발 및 안정화 작업을 거쳐 지난달 28일부터 UAE에서 개통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UAE 경제부가 주관하고 두바이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성윤모 특허청장과 술탄 빈 사이드 알 만수리 UAE 경제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UAE의 특허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은 지난 2016년 개발 1년, 유지보수 2년을 기간으로 총 450만달러 규모로 진행됐다. 한국특허정보원은 UAE 경제부와 컨소시엄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UAE로 수출된 특허 정보시스템은 특허와 디자인의 출원, 심사, 등록, 수수료 납부 등 특허행정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에 24시간 온라인 전자출원과 수수료 납부 등이 가능해져 UAE의 특허출원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특허청은 기대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실제로 작년 시스템 임시 개통 이후 온라인 출원율이 95.6%를 기록하는 등 UAE 특허행정 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기존에 수작업으로 수행하던 심사를 전자적으로 처리해 심사 처리기간 단축과 효율적 심사이력 관리 등 특허행정의 효율성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허행정 전 과정이 전산으로 처리되면서 우리기업의 특허취득 시간도 짧아지고, 경쟁사의 UAE 현지 특허출원 상황도 검색할 수 있어 우리기업의 전략적 특허 확보가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한편 개통식에 앞서 성 청장은 모하메드 아메드 알 쉬히 UAE 경제부 차관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UAE의 특허 행정 자립화 및 구축된 정보시스템의 운영·유지를 위한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성 청장은 "이번 UAE 특허정보시스템 개통식과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한국의 지식재산 기반의 경제성장 모델이 UAE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UAE가 지식재산 제도를 선진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통해 양국의 협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지식·기술 협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윤모 특허청장이 현지 시간 2월 28일 두바이 Raffles 호텔에서 개최된 UAE 특허정보시스템 개통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특허청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