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가상화폐 개발자와 최고경영자(CEO)가 잇달아 한국을 방문하면서 이들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은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김치프리미엄’라는 용어를 만들 만큼 가상화폐 열풍의 진원지로 꼽힌다. 이 때문에 내한하는 가상화폐 개발 주역들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에 활기를 부를 새로운 전략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가상화폐 개발 주역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사진 왼쪽부터) 찰스 호스킨스, 브래드 갈링하우스. 사진/뉴스토마토
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더리움과 리플, 네오 등 주요 가상화폐의 개발자와 대표는 이달 기자간담회와 세미나 등을 통해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해 알릴 전망이다.
가상화폐 개발자 등이 잇달아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의 코어 개발자이자 이더리움, 에이다를 만든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은 오는 13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네스트가 주관하는 블록체인 지식 공유 컨퍼런스 ‘캠업(CAMUP)’에 참여한다.
찰스 호스킨스는 연단에 올라 이더리움 창업과 에이다 개발과정에서의 소회와 전망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날 캠업에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매자가 구매한 제품의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비체인(VeChain)’과 SNS와 지갑을 연동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이 특징 ‘코인밋(Coinmeet)’ 등도 선을 보인다.
아울러 암호화폐 P2P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을 가진 ‘셀시우스(Celsius)’, 벤처기업에 블록체인 에코시스템 통합 등 개발 및 지원을 제공하는 투자사 ‘에머고(Emurgo)’, 하스켈 프로그래밍 언어로 구축된 블록체인 3세대 암호화폐 ‘카르다노(Cardano)’팀도 강연을 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 '리플(Ripple)'의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도 한국을 찾는다.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오는 14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리플의 사업 전략과 금융권 기술혁신 분야에서 거둬 온 성과에 대해 설명할 전망이다.
그는 특히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리플이 제공하고 있는 오픈소스의 분산 원장과 국제 지불결제 방안 등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네오앤온체인(NEO & Onchain)의 창업자 다홍페이도 한국을 방문한다.
다홍페이 대표는 이날부터 양일간 아시아퍼시픽블록체인협회(APBA)와 토큰스카이(TOKENSKY)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2018 토큰스카이(TOKENSKY) 블록체인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블록체인과 토큰(TOKEN) 경제의 현재와 미래, 이에 따른 정책, 기회와 도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토큰(TOKEN), 세계를 바꾸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에는 다홍페이 대표 외에도 동경대 박사 출신 우치다 토모유키 스마트 트레이드(Smart Trade) 대표와 씨에스디엔(CSDN) 총재 지앙타오, 블록체인 파이낸셜 테크놀로지 엑스퍼트(Blockchain Financial Technology Expert) 대표 조셉 섀도브(Joseph Sadove), 탑체인(TopChain) 창업자 쟈오광밍, 태국 윈지씨(Win GC) 그룹 수석고문 겸 아이피씨(IPC) 지식산권체인 창업자 리밍 등도 참석한다.
한편 가상화폐 개발자 등의 방한은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을 반증한다.
실제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업체인 코인힐스(Coinhills)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가상화폐 거래량이 많은 국가로 꼽힌다. 최근 24시간 동안 한국 원화로 거래된 비트코인 거래량은 전체 비트코인 거래량의 9.55%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일본과 미국의 거래량은 각각 55.8%, 26.5%다.
보험연구원이 조사한 작년 12월17일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금액은 약 36억1000만달러(3조9385억원)로,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금액의 29.8%에 달한다. 특히 알트코인 거래규모는 54.7% 수준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한 관계자는 "유망 가상화폐의 개발자나 창업자가 대부분 처음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라며 "어떤 이야기나 전략을 꺼낼지에 따라 시세가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