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시중은행이 아이돌 스타를 활용한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나섰다.
아이돌 스타를 전면에 내세워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팬덤을 기반으로 한 체크카드 등 금융 상품도 잇달아 발매하며 젊은 소비자 등 유스(Youth) 고객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은행권이 아이돌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중으로 남성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모델로 한 체크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은행에서 아이돌을 활용한 체크카드가 발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모바일 통합플랫폼 ‘쏠(SOL)’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광고모델로 워너원을 선정했었다”며 “디지털 리딩 뱅크를 위해 아이돌을 활용한 체크카드 등 기존에 하지 않았던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동안 은행권에서 신뢰와 안정감을 중심으로 했던 홍보모델을 추구했던 것과 다른 행보로,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금융 확산에 발맞춘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신한은행은 ‘쏠’ 내에 워너원존을 별도로 마련해 워너원 멤버들이 ’쏠’의 기능을 사용하는 이용기와 강다니엘의 미공개 티저 영상 등을 공개하고 있다.
티저 영상은 지난달 19일 게재된 이후 열흘간 신한은행 공식 소셜미디어에서 통합 500만 뷰를 기록했고 약 8000개 이상 댓글이 달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워너원 티저 영상과 광고 효과에 힘입어 지난달 22일 오픈한 ‘신한 SOL’은 출시 일주일 만에 300만 고객을 기존 S뱅크에서 전환 유치했다”면서 “신규 고객도 9일까지 20만 명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각 영업점에서는 워너원의 모습이 담긴 브로마이드가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광고에 대한 반응도 즉각적”이라고 귀띔했다.
‘방탄소년단(BTS)’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국민은행 역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리브(Liiv)'에 새 광고모델인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결과 리브는 출시 20개월 만에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리브 앱에 방탄소년단의 영상이 게재된 지난달 20일 이후 보름간 신규가입자도 5만명이 넘었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과 손잡고 상품 출시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통장이나 체크카드 등 상품 기획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면서 “(카드 발매 등은) 방탄소년단 측과의 협의도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빅뱅의 지드래곤(GD)과 손잡고 내놓은 ‘GD카드’도 폭발적인 인기를 기록했다.
지드래곤이 직접 디자인한 ‘GD카드’는 13일 오전 8시 기준 4만6000좌가 발매됐다. GD카드는 발급 첫날 한때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휙 계좌개설’앱에 접속자가 몰리며 시스템 과부화를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선착순 100명의 사전 예약자에게 지드래곤의 앨범과 디자인 소품이 담긴 패키지를 제공한다고 밝히면서 은행 본점 앞에는 수십 명의 팬이 대기하는 진풍경이 일어나기도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카드 제작과정에 연예인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금융상품이나 마케팅과의 차별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도 변화된 금융환경과 트랜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지드래곤 뿐만 아니라 여타 유명인과 손잡고 디지털금융 상품을 공동 기획하는 등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