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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휴전선 접경지역 ‘교동도’, ICT 관광 명소로
KT ‘교동 기가 아일랜드’ 출범 1주년…지역 명물로 자리잡아
입력 : 2018-04-01 오후 4:27:33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인천 강화군 교동도가 ICT기술을 만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교동도는 휴전선 접경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쉽지 않다. 지난 2014년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교동대교가 개통됐지만, 관광지로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사람들은 그동안 교동도를 ‘시간이 멈춘 섬’으로 불렀다. 하지만 최근 교동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 KT의 ‘교동 기가 아일랜드’가 들어서면서 ICT 관광지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교동 기가 아일랜드는 이제 없어선 안 될 지역 명물로 자리잡았다.
 
출범 1주년을 앞둔 지난달 30일 교동 기가 아일랜드를 직접 찾았다. 교동 기가 아일랜드는 KT의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작됐다. 기가 스토리는 KT의 기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IT 솔루션을 적용, 소외 지역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교동도에는 ICT 관광안내소 ‘교동제비집’과 ‘교동스튜디오’ 등이 세워졌고,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관광 체험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교동제비집은 교동도 중심가인 대룡리에 위치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대형 멀티 디스플레이를 통해 지역 안내를 받고, 자전거와 스마트워치도 대여받을 수 있다. 그런데 첨단 ICT기술로 무장한 관광안내소치고 ‘교동제비집’이란 명칭은 어딘지 촌스러워 보인다. KT 관계자는 “도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공모해 결정한 이름”이라며 “제비집이란 이름에 사연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교동도민 대부분은 황해도 연백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었다. 이들에게 제비들이 고향의 흙으로 짓는 제비집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동제비집에서는 ‘교동도 평화의 다리’ 캠페인도 진행한다. 교동도와 북한 황해도 연백 지역을 잇는 2.6㎞의 디지털 가상 다리를 만드는 캠페인이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참여자가 사진을 찍으면 참여자 이름과 사진이 담긴 가상의 벽돌 한 장이 만들어져 평화의 다리 위에 놓여진다. 통일 후에 실제 교각이 축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교동스튜디오는 1960~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대룡시장 안에 있다. 아담한 사진관으로 꾸며진 스튜디오에서 옛날 교복 등 다양한 소품을 이용해 흑백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이곳에서 KT 인공지능 ‘기가지니’로 음악을 신청하면, 곳곳에 설치된 외부 스피커를 통해 자신이 신청한 음악을 들으면서 대룡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
 
교동도 주민과 학생들로 구성된 교동 서포터즈가 면민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교동 기가 아일랜드’ 출범 1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KT
 
현재 교동제비집과 교동스튜디오 등 교동 기가 아일랜드 프로그램은 교동도민들이 직접 운영한다. 기가 아일랜드 출범과 함께 도민들이 ‘화개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마을기업 형태로 직접 운영에 나선 것이다. 마을기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금숙 씨는 “예전에는 교동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대룡시장만 보고 금세 떠났는데, 교동제비집이 생긴 이후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이 생겨 다들 좋아한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주말이면 교동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교동 서포터즈’를 꾸려 마을기업 어른들을 돕는다.
 
김수연 KT 사회공헌팀장은 “교동도 마을기업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약 9개월간 1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직접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수익금 일부는 마을 공동체와 독거 노인들을 돕는데 사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기여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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