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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건기식·화장품 사업다각화 속도
입력 : 2018-04-17 오후 3:13:06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제약업계 1위인 유한양행(000100)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의약품 시장 성장률 둔화로 제약업만으론 생존을 담보할 수 없게 되자 사업 다각화를 통해 비제약 부문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별도기준 지난해 매출액 1조4520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중 전문의약품이 65%, 일반약과 비급여 등 비처방약이 8%, 원료의약품이 18% 등으로 전체 매출에서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91%에 달한다.
 
단일사업 비중이 크면 조직전체 역량을 신약 개발과 판매에 집중할 수 있지만 경기순환이나 정책 변화에 따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 2010년~2016년 의약품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1% 미만에 그쳤다. 시장 포화와 약가인하, 복제약 이익률 저하 등으로 의약품 시장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2015년 이정희 대표가 선임된 이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화장품과 건기식, 의약외품 부문을 육성하고 있다. 다각화를 통해 단일 사업의 위험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화장품과 건기식 사업은 전망이 밝을 뿐더러 의약품보다 연구개발 비용이 적고 제약사의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면 신규 사업 모델로 안착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부 위탁생산 방식이 아니라 직접 제조·판매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유한양행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을 최근 런칭했다. 뉴오리진은 고급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을 표방하며, 홍삼, 녹용, 루테인, 사막소금 등 30여개 제품으로 구성된다. 신세계 백화점 6개 지점에 팝스토어, 여의도 IFC몰에 1호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해에는 뷰티 및 헬스 분야 전문회사 유한필리아를 설립했다. 유한양행이 보유한 제약 기술을 이용해 뷰티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올초 영유아 브랜드 '리틀마마'를 선보였다. 지속적으로 화장품을 개발해 제품 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6년마다 전문경영인이 바뀌어 일관된 의사결정을 하기가 어렵다는 게 난점"이라며 "주력 신약후보물질에 연구력과 자본력을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바이오벤처와 협업과 사업다각화를 통해서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이 지난 16일 여의도 IFC몰 '뉴오리진' 매장을 오픈했다. 사진=유한양행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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