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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시총 9조 증발…집단소송 움직임도
바이오주 전반으로 우려확산…헬스케어펀드 수익률 추락
입력 : 2018-05-07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의혹에 휩싸이면서, 단 사흘 만에 9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주가 반등은 좀처럼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우려감은 바이오주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바이오주 폭락에 국내 헬스케어펀드의 수익률 추락도 예고되고 있다. 막대한 손실을 입게된 투자자들이 소송을 제기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48만8000원에서 35만9500원으로 주저앉으면서, 시가총액 8조5022억원이 단숨에 사라져버렸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 뒤바뀜도 이뤄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였던 시총 순위는 11위로 뚝 떨어졌다. 이마저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은 1년여간의 특별감리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핵심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회계를 처리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이 회사의 감사인이었던 삼정·안진회계법인에도 통보됐다. 
 
당분간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감원의 잠정 결론이 금융위원회에서도 받아들여질 경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상장폐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회계처리 위반으로 결론 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이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2017년 말 기준 자본 3조9000억원→1조8000억원으로 회계 손실 처리 ▲과징금 추징(최대 회계 처리 위반 금액의 20%) 가능성 존재 ▲회사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의 변동성 존재 ▲회사의 자금조달 등에 대한 결정 가능성 등이 존재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은 바이오주 전반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달 들어 3거래일 간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이 7.75% 빠진 것을 비롯해 동아에스티(9.18%), 한올바이오파마(7.36%), 녹십자(4.39%), 한미약품(4.18%) 등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연초 금감원이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와 관련해 10곳의 제약바이오사를 대상으로 테마감리를 예고한 상황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에 따른 바이오업계에 대한 우려감이 적지 않다. 
 
국내 헬스케어펀드의 수익률 악화도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금융평가사 에프앤가이드와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22개의 헬스케어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1%로, 국내주식형펀드 평균(14%)을 2배 넘게 앞선다. 그러나 1주일 새 수익률은 2.30% 하락으로, 앞선 평균치(0.07%)를 밑돈다. 예컨대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와 미래에셋연금한국헬스케어펀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펀드 내에 각각 10.40%, 6.55%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집단소송까지 불사하겠다며, 자신과 뜻을 함께할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지난 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분식회계주식피해자연대'가 만들어졌다. 하루에 40~50명씩 가입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집단소송 전문 법무법인 한누리도 법률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바이오로직스 뿐 아니라 상장에 참여했던 해당 회계법인과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거래소, 금융당국 등에 대한 소송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당사자를 찾아,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생각에서다.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금감원의 발표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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