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사진)는 일찌감치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의를 제기해온 인물이다. 그는 삼성바이오 상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한 '큰 그림'의 일환으로 봤다. 삼성바이오의 상장으로 제일모직과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작성, 2017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에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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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해서는 안됐던 삼성바이오의 상장은 재벌과 부패한 관료들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재벌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당이득에 대한 전반적 회수가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 '회계 오류' 조사결과는 어떻게 봤나?
늦었지만 잘된 일이고,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2016년 상장 당시 그렇게 심사 했어야 했다. 당시에는 금융당국이 오히려 반대로 보고해 지금 이렇게 문제가 되고 있다. 늦은 감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과거 조사에서는 드러나지 않다가 갑자기 '회계 부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가 종속회사에서 갑자기 관계회사로 바꿨는데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일사불란하게 삼성바이오가 상장되면서, 서민들의 주머니에서 2조원이라는 공모자금을 끌어갔다. 이를 통해 이 부회장은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 금융당국은 투자자의 보호장치가 돼 줬어야 했는데, 재벌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
-삼성 경영권 승계의 큰 그림으로 보는 이유는?
삼성에피스는 2015년까지 장부가 3300억원이었으나, 2016년 초 시장가로 바뀌면서 기업가치가 4조8000억원으로 뛰었고, 이득은 이 부회장에 돌아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등 그간의 모든 과정은 하나의 사건이 아닌, 큰 그림에서 이해해야 된다. 2014년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졌다. 이후 삼성의 변화는 승계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더 중요한 문제는 지금부터다.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를 위한 사전 작업이 삼성에서 진행 중일 수 있다. 또다시 불법적인 배임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 바이오젠만 엄청난 돈을 버는 꼴이 될 것이다.
-삼성바이오 상장에 힘을 보탠 기관은 문제 없나?
회계법인에서 미래의 추정치를 적용해 에피스를 시장가로 평가했다. 일어나지도 않는 일을 가정해서 처리하는 게 맞는 일인가. 일종의 사기 행위다. 지금도 삼성바이오는 에피스의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다. 적자인 회사가 갑자기 흑자로 처리된 것도 논리적으로 말이 안된다. 상장 당시 관련됐던 한국거래소, 한국투자증권, 금융위원회, 안진회계법인 등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이들은 투자자 보호가 아니라 투자자 손실을 초래한 사람들로,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
-검찰 조사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검찰 내에도 삼성의 이익을 대변해주는 이들이 버젓이 있다. 그간 수사를 못했던 거 아니라 의지가 없었다고 본다. 최근 특수 4부로 사건이 내정됐다. 검찰 내에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게 있다면?
삼성바이오 사건의 본질은 부정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 자본시장에 취해간 이득만 150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재벌은 취한 이득은 얼마인지도 제대로 추정되지 않을 정도다. 소액주주의 이득을 대변해야할 금융당국은 그들의 이익을 대변했다. 적폐청산은 부패행위로 얻은 이득을 몰수해서 선량한 투자자에게 돌려줄 때 완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