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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빨라진 세대교체…삼성·LG에 현대차도 가시권
GS·LS 등 범LG 세대교체 속도…한화·현대중공업도 차기주자 부상
입력 : 2018-05-20 오후 7:10:4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LG가 구본무 회장 타계와 함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돌입하면서 범LG의 세대교체에도 속도가 더해질 전망이다. 삼성, 현대차, 한화 등 여타 그룹들도 세대교체가 한창이거나 사전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범LG 일원인 GS와 LS의 3·4세들이 점진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LG처럼 후계구도가 명확한 상황은 아니기에, 그룹 계열사의 주요 보직에서 경영 승계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대표적 인사가 허창수 GS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전무다. 허 전무는 2013년 GS건설 경영혁신담당 상무를 거쳐 2015년 사업지원실장(상무)를 맡은 뒤 전무로 승진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GS그룹을 이끌고 있는 허 회장의 장남이란 점에서 유력한 승계 후보로 점쳐지며, GS건설이 과거 전성기 모습을 되찾을 경우 승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GS 4세 중 가장 연장자인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장남), 최근 ㈜GS 지분 보유를 늘린 허준홍 GS칼텍스 전무(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장남) 등도 눈에 띄는 후보군이다.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 허철홍 GS칼텍스 경영개선부문장은 지난해 그룹 내 최연소 상무 승진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LS그룹에도 3세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이 LS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구자홍→구자열→구자은으로 이어지는 사촌경영을 유지하는 동시에 3세경영 준비에도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LS산전 이사가 상무로 승진했다. 2013년 LS산전 차장으로 입사한 뒤 부장을 거쳐 2016년 말 이사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상무를 달았다.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장남인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사업본부장은 부사장에 올랐다. LS 일가 3세 중 서열 1위인 구 부사장은 2003년 LS전선 해외영업부문으로 입사해 2009년 LS그룹 사업전략팀 부장을 맡았다. 2011년부터는 LS니꼬동제련으로 자리를 옮겨 중국사업, 전략기획, 사업본부 등을 책임졌다. 지난해 5월 사내이사로도 선임된 구 부사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큰 아버지 구자홍 회장을 대신해 LS니꼬동제련의 최고경영자(CEO)와 보조를 맞춰 실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LG 이외의 기업들도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삼성은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의 동일인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지목하면서 3세경영이 공식화됐다. 지난 2014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후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실질적 총수 역할을 해왔지만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8일에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직도 연임됐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 등 총수가 이사장을 맡아왔다.
 
현대차도 세대교체 가시권에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경영 승계가 한창이다. 고령인 정몽구 회장의 건강 이상설 등이 심심치 않게 제기되는 가운데, 정 부회장은 CES, 뉴욕모터쇼, 제네시스 신차 출시회 등 대외 활동을 전담하며 적극적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는 29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안이 통과되면 정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태양광 사업을 총괄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으며,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 회장도 지난해 초 회장에 오르며 3세경영의 문을 열었다.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회장의 큰 아들 정기선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정기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까지 맡아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섰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 상무 역시 지난 2월 코오롱글로벌 자회사 리베토의 초대 대표로 선임되며 4세경영의 막을 올렸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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