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구본무 LG 회장의 타계에 정재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 20일 구 회장 별세 후 유족들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겠다"며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했다. 그럼에도 빈소가 꾸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그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려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빈소를 찾았다. 장 실장은 "존경받는 훌륭한 재계의 별이 가셨다. 안타깝다"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유족에게 전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등도 조문했다. 과거 LG에서 근무한 적 있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도 고인을 찾았다.
구본무 LG 회장의 빈소에 놓인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 사진/뉴스토마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계 총수로는 첫 조문을 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GS와 LS 등 범LG가에서도 조문이 잇따랐다. 허창수 GS 회장은 해외출장 중 구 회장의 비보를 접하고 급히 귀국해 빈소를 찾았다. 허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명의의 추도문에서도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킨 혁신적 기업가였다"며 고인을 기렸다. 허 회장 외에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구자원 LIG 회장, 구자열 LS 회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구자학 아워홈 회장,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등도 조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 구본무 LG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외부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조문했다. 사진/뉴시스
LG 임직원을 대표해서는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부회장 6인과 계열사 사장 40여명이 단체 조문을 했다. 고인의 뜻에 따라 회사 차원의 별도 분향소는 마련되지 않았다.
대한상의와 전경련, 경총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LG를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린 구 회장의 업적을 되새기며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대한상의는 "미래를 위한 도전정신으로 전자, 화학, 통신 산업을 육성했다"고 평가했으며, 전경련은 "구 회장은 정도경영으로 정직하고 공정한 길을 걸은 기업인들의 모범"이라고 추모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