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격한 외국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지만 외환건전성 상황을 감안하면 미미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외국자본 유출에 미치는 영향' 현안분석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주로 부채성 자금(차입 및 채권 투자)을 중심으로 외국자본 유출을 유발할 가능성은 있지만 그 규모는 통상적인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KDI가 1분기를 기준으로 유출 가능 규모를 추산한 결과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경우 미국의 단기 국채금리가 37.5bp 상승했다. 이에 우리 자본시장으로부터 유출되는 외국자본의 규모는 GDP 대비 0.38%(전체 외국자본 대비 0.52%)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VIX)이 확대되거나 정치·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는 경우에도 외국자본의 유출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정치·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경우에는 채권투자를 중심으로 GDP 대비 0.10%(전체 외국자본 대비 0.13%) 규모의 유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예외적인 상황(연준 금리 50bp 인상 및 VIX지수 29 상승)을 가정해 계산된 자본 유출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이는 외환보유액의 6% 수준으로 우리 경제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최우진 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현재 우리 경제는 3984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어 이는 단기채무의 3.2배 규모로,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금리인상 충격에 따른 자본유출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다만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는 경우 차입투자 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자본 유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료/KDI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