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도 안되는 최하위 빈곤층 가구가 한 달에 평균 110만7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보다 지출이 큰 것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전국 월평균 소비 지출은 255만7000원이다. 이는 가계지출에서 소득세와 같은 세금,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액수다.
가계 지출은 소득수준에 따라 격차가 컸다. 특히 최하위 계층의 가구는 적자살림을 이어가고 있었다. 작년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10만7000원이다. 이는 전체 1952만가구의 18.2%(355만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이들은 빚을 내 생계를 꾸려갔다.
100만원 미만 가구가 가장 많이 지출한 부분은 식료품·비주류음료(23만2000원)와 주거·수도·광열(21만4000원)이다. 보건(11만8000원), 음식·숙박(11만7000원) 등 까지 포함하면 소득의 60% 이상을 숙식과 병원치료 등에 쓴 것이다.
반면 600만원 이상을 버는 가구(전체 가구의 18.3%)는 월 442만원을 지출했다. 고소득층 일수록 교통, 교육, 오락·문화 비중이 컸으며 교통비의 경우 상당 부분은 자동차 구입이나 주유비 등에 쓰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노인가구(평균 73.5세)가 청년가구(평균 28.3세)에 비해 씀씀이가 작았다. 청년 1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0만8000원으로, 노인 1인가구(78만7000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청년가구는 교통(16.8%)과 음식·숙박(16.7%)에 소비를 집중하는 반면 노인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23.1%) 지출이 컸다.
한편 이번 통계는 전국에 있는 1만2000가구를 대상으로 가계부 1개월, 연간조사표를 조사한 결과로 가구의 소비지출 실태를 파악해 소비구조를 측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도 안되는 최하위 빈곤층 가구가 한 달에 평균 110만7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