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6월 수입차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판매실적)는 2만3311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2만3470대) 대비 0.9% 감소한 것이다. 전년 동월(2만3755대) 대비로도 1.9% 줄었는데 지난 1월부터 5월까지는 전년 동월비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꺾였다.
상위 3대 브랜드 중에서는 벤츠가 전월 대비 7% 늘어 1위를 유지한 반면 BMW는 19.6%, 폭스바겐은 16.2% 줄었다. 브랜드별 6월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 6248대, BMW 4196대, 폭스바겐 1839대, 랜드로버1462대, 토요타 1311대, 아우디 1282대, 포드 1109대, 렉서스 949대, 미니 848대, 볼보 726대, 크라이슬러 674대, 혼다 532대, 닛산 422대, 푸조 391대, 포르쉐 391대, 재규어 358대, 마세라티 160대, 인피니티 158대, 캐딜락 142대, 시트로엥 79대, 벤틀리 23대, 롤스로이스 11대 등이다.
환경부 직원이 유해가스 조작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벤츠·아우디 차량을 봉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월 수입차 판매 실적과 최근 발표된 국내 완성차 5곳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13만1827대)을 합산한 전체 자동차 판매 실적 대비 수입차의 점유율은 15%로 전월(14.9%) 수준을 유지했다.
벤츠는 '이달의 베스트셀링카'에 'E300 4MATIC', 'E200', 'E200d', 'E200d 4MATIC' 등 4개 차종이 이름을 올렸다. 벤츠의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은 26.8%로 전월(24.88%) 대비 1.92%p 상승했다. 국산차 포함 전체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4%로 전월(3.76%) 대비 0.24%p 올랐다.
폭스바겐은 신차인 '티구안 2.0 TDI'가 1076대로 '이달의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지만 전반적으로 판매가 부진하면서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이 9.3%에서 7.9%로 낮아졌다. 국산차 포함 전체 시장에서 폭스바겐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BMW 역시 지난달 '520d'가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올랐지만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은 22.2%에서 18%로 떨어졌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2.7%다.
최근 수입차에 대한 품질 소송이 잇따르면서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는 유로5 엔진에 이어 유로6 엔진도 배출가스 조작으로 추가 소송에 휘말렸다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벤츠, BMW 등 5개사가 디젤엔진 질소산화물 제거에 사용하는 요소수 탱크 크기를 담합한 행위 관련 소비자 소송도 진행 중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수입차 누적 등록대수는 14만109대로 전년 동기(11만8152대) 보다 18.6% 증가했다. 이에 대해 윤대선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에도 불구하고 전월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고 상반기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