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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한국지엠, 고용문제 직면
문 대통령 쌍용차 사안 거론…양사 "현실적으로 수용 어렵다"
입력 : 2018-07-11 오후 3:52:3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쌍용자동차와 한국지엠이 각각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사안으로 고용문제에 직면했다. 특히 쌍용차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국빈 방문 기간 중 해고자 복직 문제를 거론하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 영빈관에서 열린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에서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는 노사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있어 관심을 가져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경영진이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쌍용차 사측과 기업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지난 2015년 12월, 생산물량 증가 등 신규 인력 채용수요가 있을 때마다 해고자, 희망퇴직자, 신규 인력을 일정 비율로 충원한다는 방안에 합의했다.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해고자 165명 중 현재 45명만 복직이 이뤄졌다.
 
쌍용차지부는 올해 남은 120명의 전원 복직을 요구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올해 주간 2교대 도입과 신차 생산으로 채용 여력이 있음에도 사측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도 해고자 26명을 복직시켰다"면서 "희망퇴직자 중 복직을 하지 못한 인원이 1100여명에 달해 해고자 먼저 전원 복직을 하는 건 2015년 합의에 어긋난다"고 답변했다.
 
쌍용차의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변수다. 쌍용차는 2016년 2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653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2016년 4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였고 올해 2분기도 100억원대 적자가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복직 규모를 확대하기 어렵다는 게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한국지엠 비정규직 지회가 9일부터 사장실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비정규직 지회
 
한편, 한국지엠 비정규직 지회는 9일부터 사장실을 점거하며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비정규직 지회는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의 면담이 이뤄질때까지 점거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11일부터 인천 지역 15개 쉐보레 영업소 앞에서 1인 시위도 하고 있다.
 
황호인 지회장은 "한국지엠의 비정규직 불법파견 사안이 해결되지 않았으며, 사측은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을 즉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용부는 지난해 12월부터 4주간 한국지엠 창원공장을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고 지난 5월28일 한국지엠에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전원을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지시 명령서를 발송했다. 한국지엠은 비정규직 774명을 직접 고용하지 않을 경우 1인당 1000만원씩 총 77억40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한국지엠은 이들의 정규직 전환에 난색을 표했다. 올해초 정규직 2000여명을 구조조정 했으며, 지난 5월 군산공장 폐쇄로 정규직 600여명 중 200명만 창원, 부평 공장에 배치되고 400여명은 무급휴직을 적용하고 결원이 생기면 순차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의 과태료 처분에 대해서는 행정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비정규직 지회가 사장실 점거라는 폭력적인 행동에 나섰기 때문에 카젬 사장이 면담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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