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가전업계에 20~3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 '멘즈테리어' 제품 출시가 활발하다. '멘즈테리어(Mensterior)'는 '남성(men)'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다. 혼자 사는 남성 연예인들의 일상을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집을 꾸미고, 직접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남성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이 가전제품 구매자를 성별·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 20~30대 남성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11.0%였지만, 지난해에는 24.6%로 급증했다. 올해 2월까지는 26.3%로 늘었다.
온라인 구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은 생활용품 전문 쇼핑몰인 다방샵 구매 패턴(2017년 7월~2018년 5월) 분석 결과 인테리어 관련 상품의 남성 구매자 비율은 54%로 여성보다 높았다. 1회 50만원 이상 고액을 결제한 고객 비율은 남성이 68%로 집계돼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남성이 구매하는 상위 물품은 공기청정기, 소형 청소기 등 가전제품부터 인테리어 소품, 가구까지 다양했다.
2030 남성들이 생활가전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가전업계에서는 이들의 취향에 맞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가전 전문 기업 '코스텔'은 지난 5월 남성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하우디 스타필드 고양점에 입점했다. 하우디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코스텔 제품은 클래식 레트로 냉장고, 모던 레트로 냉장고, 레트로 의류건조기 등이다.
스위스 스팀다리미 '로라스타'는 최근 신제품 '고플러스'를 출시했다. '고플러스'의 파워스팀은 여러 장의 옷을 한 번에 다림질하거나 셔츠, 정장바지 등을 쉽고 빠르게 다릴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 스팀 다리미 판과 달리 송풍과 진공모드가 장착된 ‘액티브 보드’로 의류를 최적화 배치해 주름을 쉽고 빠르게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로라스타에 따르면 30대 남성은 4050 주부와 함께 스팀다리미 수요가 많은 고객층이다.
이탈리아 가전 스메그(SMEG)코리아가 선보이는 FAB5 냉장고는 혼자 사는 남성을 주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33L 용량으로 거실, 서재, 침실 등 공간 제약이 적은 게 장점이다. 냉장온도는 8~15도로 주류, 과일, 음료 등 보관에 최적화됐다. 특히 에일 맥주나 과일과 같이 온도에 예민한 식품과 식재료를 보관할 때 효과적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23일 "최근 멘즈테리어(mensterior)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남성이 주도적으로 집을 꾸미고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남성들을 공략하는 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로라스타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