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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역 토지 매매 급감…수요자 관망세
파주시 등 전월비 반토막…남북 경협 따라 급변동
입력 : 2018-07-31 오후 2:57:36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남북관계 훈풍으로 관심이 뜨거웠던 접경지역 토지 거래량이 7월 들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단기간에 가격이 크게 급등했다는 점과 남북 경제협력이 기대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 경협이 본궤도에 오르지 않는다면 접경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망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7월 접경지역 토지 및 임야 매매량이 전달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계약일 기준 파주시 7월 거래량은 34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676건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남북 정상회담 이슈에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1000건 넘게 진행되던 거래량이 6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고, 7월에는 400건도 넘지 못한 것이다.
 
또 다른 접경지역인 양주시 토지 및 임야 거래량도 7월에는 174건을 기록했다. 지난 6월 (373건)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양주시는 남북 정상회담 훈풍으로 거래량이 크게 오른 것은 아니지만, 올해 들어 300~400건을 유지하던 매매량이 7월 들어 크게 하락한 것이다. 또 동두천시와 연천군의 7월 매매량도 각각 30건(6월 99건)과 231건(6월 429건)을 기록하며 전달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먼저 접경지역 거래량이 7월 들어 크게 줄어든 것은 최근 짧은 기간에 이 지역 땅값이 너무 높게 올랐기 때문인 것을 풀이된다. 실제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103.157%이었던 파주시 지가변동율이 6월에는 108.697%까지 올랐다. 특히 파주시 지가변동율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101~103% 구간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연천군 지가변동률도 올해 1월 101.666%에서 6월 105.068%까지 크게 올랐다. 단기간에 가격이 너무 높게 올랐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아울러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눈에 띄는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지 않고 있는 점도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원인으로 꼽힌다. 북한은 최근 한국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를 송환하는 등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미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남북 경협사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엔의 대북 제재가 풀려야 되지만 이 부분이 여전히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한편 정부는 남북 철도연결 등 경협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생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대북 제재 해제 이후 남북 경협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방침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에 대해 경제성과 재원조달 방법 등을 검토해 사업성을 판단하는 절차다. 보동 6개월 정도가 걸린다. 경협사업에 속도가 붙을 경우 접경지역에 대한 수요가 다시 높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 인근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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