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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주목하라…부품사에도 볕든다
멀티플 카메라 보편화에 모듈·이미지센서 공급사 수혜 기대
입력 : 2018-10-04 오후 4:38:5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멀티플 카메라가 스마트폰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듀얼카메라를 넘어 트리플 카메라, 쿼드 카메라, 펜타 카메라를 탑재한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프리미엄과 중저가 모델을 가리지 않고 여러개의 카메라 모듈이 장착되는 현상이 보편화되면서 부품사들에도 수혜가 예상된다. 카메라 기술 고도화는 스마트폰을 넘어 자율주행차 등 영역으로의 확장도 기대케 한다. 
 
LG전자는 4일 세계 최초로 5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LG V40 씽큐'를 공개했다. 지난 2015년 LG V10에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를 적용한 이후 3년만에 스마트폰의 눈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멀티플 카메라는 LG전자 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화웨이는 지난 3월 출시한 P20에 라이카와 합작한 트리플 카메라를 처음으로 넣었고, 삼성전자는 최근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A7을 선보였다. 오는 11일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쿼드 카메라를 품은 새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부품사들은 이 같은 트렌드를 반기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정체의 난관을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으로 타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스마트폰 1대 당 1개만 납품했던 제품을 앞으로는 최대 5개까지 제공할 수 있어 그만큼 매출이 증가한다. 또한 카메라 개수가 증가할 수록 이를 최적화하는 기술도 필요해 제품의 단가도 높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듀얼카메라에서 트리플카메라로 전환될 경우 모듈의 평균판매가격(ASP)은 50~100% 상승한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카메라 모듈 생산 업체는 물론 삼성전자, 소니 등 이미지 센서 제공 업체들 모두 시장 전망을 낙관하는 배경이다. 이에 각 업체들은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제품 개발에 매진 중이다. 삼성전기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10' 공급을 목표로 트리플 카메라 모듈 개발을 진행 중이고, LG이노텍은 이날 공개된 'LG V40'에 처음 트리플 카메라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하반기의 아이폰 신제품에도 3D 기능 등이 향상된 제품을 제공할 계획이며, 향후 중국 업체로의 확장도 가능하다. 
 
이미지 센서 분야 글로벌 1위인 소니는 선두 지위를 보다 공고히 하고자 한다. 지난 7월에는 4800만화소에 달하는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IMX586'을 출시하는 등 세트 업체와 협력을 통한 차별화에 계속해 공을 들이고 있다.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론칭한 '아이소셀' 브랜드를 중심으로 역량을 키우고 있다. '브라이트', '패스트', '슬림', '듀얼' 등으로 제품군을 세분화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부품사들의 기대감은 스마트폰 이외의 영역으로도 향한다. 카메라가 3개 이상인 멀티플 모듈이 상용화되면 3D센싱 등과 결합한 다양한 분야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자율주행차 등으로 대표되는 전장 영역이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더 많은 '눈'과 센서 등이 필요하다. 실제로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모두 전장용 제품 개발과 양산에도 주력하고 있고, 소니도 올 초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시장 선점을 선언했다. 공급사를 공개하지 않는 업계 관행에도 이례적으로 보쉬, 엔비디아, 현대차, 닛산, 토요타 등과의 협업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출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하만 등과의 시너지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IT 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카메라가 설치되고 사용되는 비율이 늘고 있다"며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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