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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D-1…단골손님 재벌총수 무사통과?
입력 : 2018-10-09 오후 2:25:44
[뉴스토마토 김진양·황세준·김동현 기자] 국정감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계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다만, 대기업 총수들을 주로 불렀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실무 경영진들이 주로 국감 증언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일부 상임위원회는 여전히 대기업 고위 임원들을 줄소환해 '호통 국감'이 여지없이 재연될 가능성도 남겨놨다.  
 
9일 국회 주요 상임위 등에 따르면 올해 국감에 증인·참고인으로 소환되는 기업 관계자는 100여명에 이른다. '증인 신청 실명제' 시행 첫 해인 지난해 50여명 수준에서 두 배가량 늘었다. 그간 국감의 단골 손님이었던 재계 총수들은 증인 명단에서 자취를 감췄다. 막무가내로 총수들을 불러 면박을 주는 행태를 지양하자는 공감대가 국회에서 형성된 까닭이다. 각 그룹들의 대관팀도 일찌감치 움직이면서 국회를 상대로 방어전을 펼쳤다.
 
 
 
최종 명단에 오른 총수급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상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정우 포스코 회장,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상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도다. 이중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이해진 GIO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감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의장은 포털 댓글 문제와 정치 편향성 논란에 대해 입을 열 전망이며, 김택진 대표는 게임업계 수익모델 중 하나인 확률형 아이템의 사행성 논란에 대해 해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 석 달째를 맞은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에너지의 400억원 규모 정부 지원금에 대한 부실 운영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밖의 현안들에 대한 질의도 배제할 수 없다.  
 
총수급 증인들이 대폭 줄어든 대신 대기업 대표이사들이 소환 대상에 다수 포함됐다. 과방위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을 증인으로 요청했다. 다만 이들 대다수는 국내외 행사 참석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사전에 전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농어촌 상생협력기금 관련 민간기업의 기부실적 저조'를 명분으로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서경석 현대차 전무, 장동현 SK 사장, 정도현 LG전자 사장, 이종현 롯데지주 전무를 불렀다. 농해수위는 당초 북한을 다녀온 주요 그룹 총수들을 증인으로 신청하려 했지만, 여당의 반발로 불발됐다. 이날 농해수위에 따르면 김기남 사장과 정도현 사장은 일정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 대신 참석하는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한 수용 여부는 10일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사안들에 대한 질의는 실무 담당 증인들이 출석해 답한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 유해가스 누출 사고(박찬훈 삼성전자 부사장), 한화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이태종 한화 방산부문 부사장),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및 철수 의혹(최종 한국GM 부사장) 등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도 참고인으로 출석해 철수설 등과 관련해 답변을 할 예정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이 잘못한 점이 있다면 혼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기업인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는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양·황세준·김동현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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