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가 2개 분기 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13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반도체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매출액 65조4600억원,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20.9%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18.2% 늘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중단된 실적 신기록 행진을 다시금 이어가게 됐다. 매출 60조원대 고지도 2분기 만에 다시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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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전자
3분기는 메모리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 증가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반도체 사업에서만 매출 24조7700억원,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77%가량을 반도체가 일군 것이다. 반도체 사업은 견조한 메모리 시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정 미세화와 수율·생산성 향상으로 실적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플렉시블 OLED 가동률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900억원,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바일을 담당하는 IM부문은 매출 24조9100억원, 영업이익 2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9 판매 확대에도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프로모션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은 매출 10조180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을 기록했다.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QLED TV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75형(인치) 이상 초대형 TV도 같은 기간 2배가량의 판매고를 올렸다.
4분기는 반도체 시황 둔화 영향으로 전사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부품의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경쟁사들의 64단 3D낸드 공급이 증가하는 등 낸드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기술 리더십과 탄력적 제품 라인업을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버와 모바일 응용처에 5세대 3D V낸드 적용을 확대하고 10나노급 D램 제품 비중을 꾸준히 늘려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한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OLED가 주요 고객의 수요 확대로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 아울러 폴더블·전장 등의 분야에서도 신규 제품군을 확대해 OLED 패널 사업에서 리더십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라인업 강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성수기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감소할 전망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한국과 미국에 5G 장비 공급을 추진해 5G 시대를 선도할 방침이다.
CE 부문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QLED TV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지역별 유통과 협업해 성수기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대형 건조기, 큐브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를 지속 확대한다.
한편 3분기 시설투자는 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가 4조5000억원, 디스플레이가 5000억원 수준이다. 3분기 누계로는 22조3000억원이 집행됐다.
연간 시설투자는 31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반도체가 24조9000억원, 디스플레이가 3조7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평택에 생산라인을 증설해 전년 대비 소폭 시설투자가 증가했으나, 파운드리는 지난해 10나노 공정 관련 증설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 투자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도 지난해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량 증설 투자가 집중돼 올해 시설투자는 감소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