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자동차 회생 신호?…내수·수출 모두 상승 반전
완성차 5사 지난달 호실적…공격적 프로모션 통해 판매 증가 이어간다
입력 : 2018-11-01 오후 6:04:51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달 내수와 수출 모두 상승해 회생의 계기를 마련했다. 각 사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량 증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일 발표된 완성차 5개사의 10월 내수 판매량은 13만9557대로 전월 대비 26.7%,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6만6288대, 4만6100대로 전월보다 각각 26.3%, 28.8% 증가했다. 쌍용자동차는 1만82대로 31.3% 늘었으며, 올해 처음으로 월별 기준 1만대를 돌파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도 8273대, 8814대로 11.3%, 31.3% 증가했다. 
 
10월 수출 실적은 59만1356대로 전월 대비 4.0% 늘었지만 전년 동월보다는 0.9%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1%와 0.8% 소폭 상승세를 보인 반면 르노삼성(27.8%), 한국지엠(17.6%), 쌍용차(7.5%)는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컸다. 
 
당초 업계에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으로 인한 수출 부진 및 3분기 현대차의 어닝 쇼크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됐다. 특히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2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0%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1.2%로 2010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이후 최하 수준을 기록하면서 업계에 충격을 줬다. 기아차는 3분기 영업이익 1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통상임금 1심 패소로 인한 비용반영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66.7% 감소했다.
 
쌍용차도 3분기 영업손실 220억원 등 7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한국지엠은 올해 1조원 규모의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법인분리 사안을 두고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르노삼성도 올해 르노 클리오와 상용차 마스터 외에 신차 출시가 없으면서 실적 증가 모멘텀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도 4분기 시작을 알리는 10월에 완성차 5개사 모두 내수와 수출 실적에서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업황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 갈등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수요 감소와 터키 등 신흥국의 경제 위기로 인해 해외 시장 공략이 쉽지 않다"면서 "국가별 위험 요소와 시장 특징을 면밀하게 분석해 시장별로 효과적인 판매 전략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도 "니로 EV, K9 등 해외 판매가 예정된 모델들에 대한 성공적 론칭을 통해 해외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번 실적개선을 계기로 흑자 전환을 목표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격적인 영업활동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지난달 월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현 추세라면 4분기 최대 판매 달성 및 분기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 증가 추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조기 출고 우대 조건을 제시했다. 승용차와 레저용차량(RV) 전 차종을 대상으로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20만원, 19일부터 30일까지는 15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차는 수입브랜드 보유 고객 중 K3, K5, K7, K5 HEV, K7 HEV,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차종을 구입할 경우 30만원의 지원 혜택을 부여한다. 
 
한국지엠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쉐비 페스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대 할인금액은 2018년형 기준 임팔라 620만원, 카마로 450만원, 말리부 280만원이며, 2019년형 스파크도 510만원까지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시저 톨레도 한국지엠 영업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대규모 연말 프로모션을 한 달 앞당겨 본격적인 실적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도 '아듀 2018 세일페스타'를 실시해 연말까지 쌍용차를 구매하면 티볼리 브랜드 70만~170만원, G4 렉스턴 100만원, 코란도 C 150만~350만원, 코란도 투리스모 200만~250만원을 할인한다. 르노삼성은 슈퍼 페일 세프타 프로모션을 통해 QM6 구입고객은 최대 400만원, SM6는 최대 300만원의 현금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르노 클리오는 현금 구입 시 200만원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가 위기라는 분위기가 팽배해진 시점에서 10월 실적 개선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판매량 증가 추세가 지속되려면 내수보다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김재홍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