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고유가 현상으로 주유 비용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출시된 토요타의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풀사이즈 세단임에도 연비가 25.7㎞/ℓ에 달하면서 고유가 시대 대안으로 떠올랐다.
9일 서울 잠실에서 강원도 영월까지 약 340㎞ 구간을 왕복하면서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경험했다. 2.5ℓ 직렬 4기통 다이내믹 포스 엔진과 e-CVT 미션이 결합해 218마력(ps)의 성능을 보유했다. 복합 연비는 대형 세단에서는 최고 수준인 16.6㎞/ℓ이지만 이날 시승에서는 훨씬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이날 시승에서 연비는 25.7㎞/ℓ를 기록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고속도로에서는 'SPORT' 모드로 빠르게 달렸고 시내 구간이나 정체 구간에서는 'ECO' 모드에 추가로 'EV MODE' 버튼을 눌렀다. EV 모드는 전기 모터로만 구동돼 안락하면서 효율적인 운행을 할 수 있다. 토요타 관계자는 "EV 모드는 시속 40km 이하의 저속에서만 작동되기 때문에 시내 구간에서 유용하다"면서 "기존 모델 대비 20%가량 효율을 높인 점도 복합연비가 개선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처음 봤을 때 언더 그릴을 강조한 전면 디자인이 단연 눈에 띄었다. 전면부는 중후함이 돋보였다면 측면부는 날렵함, 후면부는 세련미가 느껴졌다. 차량에 탑승하니 좌측에서 우측으로 흐르듯이 수평을 강조한 디자인과 9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전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내비게이션에는 아틀란 내비가 탑재됐고 직관적인 시각 정보가 눈에 쉽게 들어왔다.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엔진 또는 모터가 구동되는 상황을 계기판의 그래픽으로 볼 수 있었다. 에코 가이드 스코어를 통해 얼마나 연비운전으로 주행하고 있는지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론트 콘솔박스 안쪽에 무선충전 시스템이 있어 충전 패드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니 자동으로 충전됐다.
토요타는 지난 6일 신차 발표회에서 차량 요소요소에 흡음재를 효과적으로 배치해 정숙성을 향상시켰으며, 바닥면에 진동 댐핑 코팅을 적용해 진동을 최소화했다고 발표했다. 확실히 저속 구간에서는 정숙성이 유지됐지만 시속 90km를 넘어서면서 엔진음과 풍절음이 조금씩 느껴졌다. 아발론 하이브리드가 '프리우스 C'와 같은 소형차가 아니라 대형 세단인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이날 시승에서는 안전사양 기능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작동 여부를 검증했다. '차선이탈 경고(LDA)'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차선 이탈 시 경고음이 들렸고 계기판에 구현된 흰색 차선이 노란색으로 변했다. 게다가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콘트롤(DRCC)' 기능을 사용했더니 선행 차량의 속도에 맞춰 주행했다. 선행 차량과의 거리도 3단계로 설정할 수 있어 주행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었다. 올해 출시되는 차량에 거의 기본으로 채택되고 있는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BSM)',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을 통해 사이드 미러로 위험을 감지해 안전운행을 할 수 있었다.
시승 차량에서 무선충전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아발론 하이브리드가 9일 시승행사에서 주행하는 모습. 사진/토요타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