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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 재임 2년차는 '퇴직 무덤'
40대에 임원 올라 55세 전 물러나
입력 : 2018-11-28 오후 2:30:0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대기업 임원들은 재임 2년차에 가장 많이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 이상이 40대에 임원에 올라 55세 이전에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의 조기 발탁과 퇴진은 일반 직원의 이른 퇴직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한국CXO연구소가 28일 국내 매출 100대 상장사 중 임원이 많은 상위 10개 기업의 지난해와 올해 반기보고서를 비교해 퇴직 임원으로 파악된 388명을 분석한 결과, 임원으로 발탁돼 1~3년 사이 퇴직하는 비율이 39.7%(154명)로 가장 많았다. 그중에서도 임원 재임 2년차에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20.9%(81명)로 최대였다. 3년차는 13.4%(52명), 1년 만에 퇴직을 하는 경우도 5.4%(21명)로 파악됐다. 
 
 
 
퇴직할 때 임원 나이를 살펴본 결과 55세 이하가 전체 388명 중 61.9%(240명)를 차지했다. 그중 54세가 되는 해에 회사를 떠나게 된 임원이 4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7세(41명), 52세(37명), 55세(36명), 53세(28명) 순이었다. 
 
반면 10년 이상 장수하는 임원은 13.9%(54명)로 집계됐다. 10년 이상 중에서는 10~14년이 40명, 15년 이상이 14명으로 각각 조사됐다. 10년 넘게 임원을 하는 경우 전무나 부사장급 고위 임원이 대부분이었고, 15년 이상 재임자는 대표이사급 최고경영자(CEO)가 많았다. 
 
한편 이들이 최초 임원으로 발탁되는 연령대는 46~47세가 18%(70명)로 가장 많았다. 48~49세도 17.5%(68명)로 높은 편에 속했고, 45세 이하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임원 자리에 오른 비율도 17.3%(67명)로 나타났다. 50대 중에서는 50~51세 13.1%(51명), 52~53세 14.9%(58명)로 각각 집계됐다. 전체 임원의 80.8%(314명)가 53세 이하에 '별'을 달았다. 단일 연령으로는 49세가 40명으로 가장 많았고 47세(38명), 50세(37명), 46세(32명) 순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임원 발탁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다보니 50대 초반에 회사를 물러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 임원의 조기 발탁과 퇴진은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의 퇴직 시기도 직간접적으로 조금씩 앞당기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고숙련 생산직과 영업직 등을 제외한 스태프 부서에 있는 일반 직원들이 정년을 채우지 못한 채 자의반타의반 회사를 떠나게 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년퇴임이 법적으로 60세라 한다면, 실제 기업에서 체감하는 퇴직 연령은 50대 초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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