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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복귀 첫 인사…삼성전자 CEO 삼각편대 유지(종합)
사장단 인사 규모는 4년래 최소…김기남 승진으로 성과주의 재확인
입력 : 2018-12-06 오전 11:13:2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귀 첫 해인 올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키워드는 '안정'이었다. 지난해 대규모 세대교체를 이뤄낸 만큼 이번에는 현상유지를 택했다.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와 내년 예정된 이 부회장의 상고심도 쇄신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는 배경이 됐다. 다만, 성과주의 원칙은 이번에도 지켜졌다. 김기남 DS부문장이 반도체 사업의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진/삼성전자
 
6일 삼성전자는 김기남 사장을 부회장으로,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2019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권오현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7명을 실시했던 것과 비교해 승진 규모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지난 2014년 말 발표된 '2015년 정기 인사'에서 김현석, 전영현 당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후 가장 적은 폭의 인사다. 
 
김기남 DS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으로 구성된 대표이사 삼각편대도 그대로 유지됐다. 이들이 겸직하고 있는 종합기술원장(김기남), 생활가전사업부장·삼성리서치장(김현석), 무선사업부장(고동진) 보직에도 변화는 없다. 당초 재계에서는 생활가전사업부장과 무선사업부장에는 새 얼굴이 자리할 것으로 예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갖춰진 현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속의 혁신을 추진해 나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과주의 원칙은 이번에도 확인됐다. 김기남 사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글로벌 정상에 올려놓은 공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의 승진으로 삼성전자는 기존 이건희·권오현 회장, 이재용·윤부근·신종균 부회장의 '2회장·3부회장' 체제에서 '2회장·4부회장' 체제로 재편됐다. 
 
김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 메모리사업부장,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반도체 최고 전문가다.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으로 선임된 후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행진을 이끌며 2년 연속 글로벌 1위 달성을 견인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부품사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유일한 사장 승진자인 노태문 개발실장은 삼성의 갤럭시 신화를 만들어 온 장본인으로 꼽힌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 속에서도 폴더블·5G 등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모바일 기술 개발 역량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고동진 사장이 겸임하고 있는 무선사업부장에 앉을 것으로도 점쳐졌으나, 이는 불발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12월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2016년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인사 없이 해를 넘겼고,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한 달 빠른 11월 조기 인사로 총수 부재 위기에 대응했다. 사장단 인사에 이은 후속 임원인사와 보직인사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할 예정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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