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탄력 근로제 단위 기간 변경 논의가 내년 2월 정도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충남 아산시 소개 자동차 부품업체 '서진캠'을 방문해 회사 관계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최장 3개월로 제한된 탄력근로로 밀려드는 주문을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는 서진캠 대표의 호소에 대한 답변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취임 첫 중소기업 현장방문으로 충남 아산 소재 자동차 부품회사인 서진캠을 방문,회사 관계자로부터 자동차의 핵심부품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취임 이후 첫 기업 현장을 찾은 홍 부총리는 "취임하면서 경제활력에 역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제조업 분야 활력을 찾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했고 주력산업과 고용 창출 등을 고려해 자동차 부품 업체인 서진캠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취임 직후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4개 분야 성장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자동자 부품 업체는 주력산업인 동시에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업종이다.
서진캠 관계자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중견기업 지원 부족 등의 어려움을 해결해달라고도 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정부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정부 지원대책이 대부분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홍 부총리는 "중견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R&D(연구개발) 분야인데, 정부는 내년에 연 2억원 지원하는 제도를 만들었다"면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성과가 나면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견기업에서 세재 혜택을 많이 문의한다"면서 "중견기업까지 혜택 범위를 늘리는 부분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했다.
서진캠 측은 금융기관 대출에 대한 어려움도 호소했다. 수주 이후 매출까지 3년 간의 시차가 있는데 시중은행에서는 담보대출을 주로 해주다보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홍 부총리는 “민간 분야라는 점에서 조심스런 측면은 있다"면서도 "다만 신용도가 높거나 수주 우량기업의 경우 매출이 예견되기 때문에 금융기관도 협력하는 차원에서 '매출 담보 대출' 등을 해주는 게 어떤가 하는 정도의 아이디어는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기관 관계자들과 기회가 있을 때 협의를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홍 부총리는 "매주 하루 정도는 기업을 방문해 현장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면서 "취임 당시 약속한 대로 현장을 가장 많이 찾은 부총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활력을 되찾는 주역은 민간”이라며 “투자 주체인 대기업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강조했다.
아산=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