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금융감독원이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 쇼핑을 진행한 결과 작년보다 평가점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중에서는 KB생명이 유일하게 '저조' 평가를 받았다. 금감원은 평가 점수가 낮은 보험사에게는 자체 이행계획을 제출받고, 이행 결과 실적이 저조할 경우 현장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올해 4분기 중 변액보험 판매실적 상위 14개 생명보험사의 점포 294개를 대상으로 미스터리 쇼핑을 한 결과 작년보다 14.1점 상승한 평균 78.5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미스터리쇼핑은 조사원이나 감독직원이 고객으로 가장해 해당 업체나 매장의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제도다.
지난해에는 주가 상승 등으로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판매 경쟁이 심화돼 미스터리 쇼핑 평가 점수가 낮아졌으나, 올해는 금감원의 적합성 진단 검사 및 제재 등으로 보험사의 판매 조직에 대한 내부통제가 강화됐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또 지난해 개선한 변액보험 적합성 진단제도가 판매자들에게 충분히 숙지되면서 평가 결과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14개 보험사 중 평가 점수가 80점 이상, '양호' 등급을 받은 곳은 삼성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한화생명, 오렌지라이프,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 교보생명, AIA, 메트라이프생명 등 9곳으로 집계됐다. 신한생명과 DB생명, 동양생명, ABL생명은 '보통' 등급을 받았고, KB생명은 대부분의 평가항목에서 평균을 밑돌며 '저조' 등급을 기록했다.
평가항목별로 보면 모든 항목이 작년보다 높아져 완전판매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판매관행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계약자 정보 파악 및 보험계약 성향진단’ 항목과 ‘승인된 변액보험 안내자료 사용?교부’ 항목, ‘중도해약관련 사항 설명’ 항목이 ‘양호’로 평가됐다.
다만, 작년에 최저점(32.6점)을 기록했던 ‘계약의 취소, 무효 및 청약철회 제도 설명’ 항목은 가장 큰 폭(27.3점)으로 개선됐음에도 59.9점으로 가장 부진했다. '펀드관리 안내’ 항목도 작년보다 9.7점 상승했으나, 67.9점으로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지속적인 개선이 요구됐다.
자료/금융감독원
금감원은 향후 미스터리쇼핑 결과와 구체적인 지적 사례를 해당 보험사에 통보할 계획이다. 점수가 낮은 보험사에 대해서는 자체 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보험감독국 관계자는 "종합평가 등급이 ‘미흡’ 이하이거나 미스터리쇼핑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유형이 드러난 회사에 대해서는 판매관행 개선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토록 할 예정"이라며 "해당 계획의 이행여부를 분기별로 점검한 후 이행 실적이 저조한 금융회사에 대하여 현장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