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올해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다가오면서, 연초 공모주 펀드로 투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12개 공모주 펀드로 최근 1개월 사이 172억원이 순유입됐다. 3개월 사이 1200억원이 순유출되며 환매가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자금 유입이 재개되는 흐름이다.
연초에는 신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데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에 상장을 연기한 대어급 공모주가 줄줄이 대기 중인 상황이 투자심리를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등이 대표적인 대형 IPO에 꼽힌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공모금액이 2조원대로 추산되는데, 지난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만큼 시장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교보생명 역시 공모금액이 1조~2조원 사이로 관측되는 대어급이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 1위 기업인 바디프랜드, 이랜드그룹의 이랜드리테일 상장도 이목을 끈다.
올해 기업공개(IPO) 중 현대오일뱅크는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설정액 규모 100억원 이상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큰 'KTB코넥스하이일드 A클래스'는 1년 수익률도 5.2%로 견조하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40% 이하는 IPO와 유상증자에 투자하고 60% 이상은 국내 채권에 투자해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코넥스하이일드 펀드는 BBB+ 등급 이하 하이일드 채권에 45% 이상, 코넥스에 2% 이상 투자해 운용되며,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는 개인 투자자들이 배정받기 어렵지만, 펀드 투자를 통해 공모주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 '흥국공모주하이일드 A'(4.9%), '동양하이플러스채권 자 C-W'(3.5%), 'DGB공모주플러스 C-P'(3.3%), '하이공모주플러스 C2'(3.0%) 등이 1년간 3~4%대 수익률을 거뒀다.
공모주 펀드는 통상 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이 주식보다 높은 채권혼합형이어서, 불안정한 증시 상황에서 유망한 투자처로 꼽힌다. 실제 이들의 1년 수익률은 시장에 비해 선방했다. 성과 상위 펀드들이 3~5%대 수익률을 냈고, 전체적으로도 공모주 펀드 수익률은 0.9%를 기록했다. 국내주식형 펀드가 최근 1년 평균 18.5% 손실을 낸 것과 큰 차이다.
지난해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금액은 2조7505억원으로, 5년 만에 가장 저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IPO 시장은 커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재 시장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 IPO 시장 특성상 흥행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신규 상장 기업에 투자를 원한다면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에 관심 갖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