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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10대그룹 총수 첫 만남, "터놓고 대화한다"
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등은 2주만에 재회…한진·부영·대림은 제외
입력 : 2019-01-15 오전 7:02:41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2019 기업인과의 대화'(이하 타운홀 미팅)에서는 국내 10대그룹 총수들이 이례적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자 과거 정부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현 정부의 소통 행보에 재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4일 발표한 참석 기업인 명단에는 모두 128명이 포함됐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농협, 현대중공업 등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10대 대기업집단의 최고책임자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공정위 지정 동일인(총수)인 정몽구 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대신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권오갑 부회장이 각각 참석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김병원 농협 회장은 총수는 아니지만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수장으로서 자리한다. 재계 25위권 대기업으로 한정했던 초청 대상 중에서는 조양호 한진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 이해욱 대림 회장이 제외됐다. 한진그룹의 경우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이 사회적 큰 물의를 일으킨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며, 부영 그룹은 이중근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실형 선고를 받은 점이 고려된 것으로 판단된다. 대림산업은 이해욱 회장의 운전기사 상습 폭언·폭행 혐의와 일감 몰아주기 관련 검찰 고발 이슈 등이 있다. 대한상의는 초청 기준에 대해 "현장에서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 대표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초청했다"며 "이와 함께 IT·제조·화학·유통 등 업종별로 대표적 중견기업인과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상의 회장들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이번 타운홀 미팅은 10대그룹 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재계의 주목도가 높다. 지난 2013년 박근혜정부 당시 열렸던 '10대그룹 총수 초청 오찬'에서도 일부 총수는 개별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을 만큼 이들을 한꺼번에 모으는 일은 어렵다. 지난 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 후 기업인들과 처음 가진 호프미팅에서도 현대차, LG, 한화, 신세계 등 기업 관계자들만 참석했다. 당시 4대그룹 총수로는 정 수석부회장이 유일했다. 2019년 새해가 밝은 지 보름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잦은 만남을 갖고 소통을 강화하려는 데에 대한 재계의 기대감은 매우 높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은 지난 2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문 대통령 초청 신년회 참석 후 약 2주만에 다시 만난다. 
 
또 이번 행사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기업과도 소통 행보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윤석금 웅진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등 중견기업에서도 39명이 함께한다. 서울상의 회장단 6명과 전국상의 회장단 61명도 모습을 드러낸다.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강조하는 문재인정부의 기조를 부각하는 동시에 재계 대표 단체로 부상한 대한상의의 위상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규제개혁 등에 대한 기업인들의 요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경제활성화와 관련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이란 전망. 정부는 경제 살리기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재계는 신산업 발굴을 위한 현장 애로사항 등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난 후에는 업들의 다양한 경제활성화 방안들이 뒤따를 것으로도 기대된다. 앞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그룹들은 지난해 총 400조원이 넘는 중장기 투자와 30만명에 달하는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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