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포스코, 철강업 위기 속 저력 발휘…내수 확대·수익 다변화 전략
올해 철강 업황 위축 전망에 철강사들 “사업별 중장기 전략 수립 필요하다”
입력 : 2019-01-30 오후 8:06:55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포스코가 7년 만에 영업이익 5조원대에 복귀하면서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뤘다. 다른 철강사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올해 세계적으로 전반적인 철강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포스코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포스코는 30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4조9778억원, 영업이익 5조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7.1%, 영업이익은 19.9%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2017년에 이어 6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2011년 이후 5조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921억원을 기록해 36.4% 줄었다. 회사 측은 유무형 자산과 관계사 주식 손상 등 실제 현금 지출은 없지만 장부 상에 반영되는 일회성 평가손실, 유가증권 처분이익 감소, 법인세비용 증가 등으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철강부문에서 4조51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9080억원 증가했고, 비철강부문 영업이익도 1조1897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1조원대를 달성했다. 포스코의 비철강부문 영업이익은 2016년에 100억원대에 불과했다. 해외철강부문에서도 영업이익은 지난해 4848억원을 기록하며 소폭 증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PT.크라카타우 포스코와 인도 자동차강판·냉연 생산법인 포스코 마하라쉬트라가 가동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대우의 무역부문, 포스코건설의 건축부문이 호실적으로 보였고 포스코켐텍은 이차전지소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음극재 판매가 확대돼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국내외 그룹사 전체 실적이 고르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또 포항3고로 확대 개수로 전년 대비 생산과 판매량이 증가했고 타사 제품보다 기술력과 수익성이 우수한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55.1%에 달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66조3000억원으로 밝혔다. 조강생산과 제품판매 목표는 각각 3750만톤, 3570만톤이다. 철강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부문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투자비는 지난해보다 3조4000억원을 늘려 6조1000억원 수준에서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날 중기 경영전략도 공개했다. 철강부문에서는 프리미엄제품 판매 확대와 보호무역주의 대응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비철강 부문은 무역과 건설, 에너지 수업군에서 사업방식과 수익모델을 개혁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 신성장 부문에서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 합병을 마무리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등 이차전지소재사업 경쟁력을 제고해 2021년까지 매출 2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룹의 철강·비철강·신성장 합산매출 비율을 지난해 기준 49%, 50%, 1%에서 2021년에는 44%, 53%, 3%로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철강업계에서 포스코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며 미래 신사업들을 준비하고 있지만, 다른 철강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실적발표를 한 현대제철은 매출은 전년 대비 8.4% 상승한 20조7804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0% 급감해 1조261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1조4911억원을 기록한 이후 1조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에 비해 부진한 실적일 수밖에 없다. 현대제철은 고부가 글로벌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일부 수요산업 시황 둔화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 개선을 노렸던 동국제강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매출 1억5273억원, 영업이익 572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철강업계 전망은 더욱 어둡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세계 철강 수요 증가율이 지난해 3.9%에서 올해 1.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 연구원의 ‘2019년 경제·산업 전망’에서도 철강업계는 수출(-3.3%)과 내수(-1.0%), 수입(-0.9%) 등에서 업황이 위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최근 원가절감에 나서며 경쟁력을 강화해 내수시장을 방어하고, 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이라며 “험난한 경제여건 속에서도 각사에 맞는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강점을 살리면서 사업 부문별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안창현 기자
SNS 계정 : 메일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