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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지난해 유가 상승에 발목… 매출은 줄줄이 '신기록'
올 1분기부터 실적 개선 기대감 높아
입력 : 2019-02-17 오후 1:59:51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지난해 항공사들은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유류비 증가로 이익에 발목을 잡힌 반면, 매출로는 줄줄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는 작년말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이익 개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대 매출을 찍었다. 대한항공의 매출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12조6512억원으로 전년보다 7.2% 늘었다.  아시아나항공도 매출 6조2518억원을 내며 처음으로 6조원대를 돌파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저가항공사들도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자랑했다. 이 중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각각 매출 7000억원, 6000억원을 넘어서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항공사들은 노선 확대 및 여행 수요가 늘면서 괄목할 만한 매출을 냈지만, 정작 '빛바랜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국제 유가 상승으로 유류비가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각각 6924억원, 128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7.6%, 35.3% 줄었다. 또 두 회사 모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차손실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저비용 항공사 중에서는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6.5%, 41.2% 감소한 616억원, 203억원에 그쳤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탑승수속 운터 인근에서 탑승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올 1분기부터는 유가 하락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부터 급락한 국제 유가 영향으로 유류비 부담이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여행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만 해도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대비 약 4.5% 늘었다. 
 
항공사 중에선 대한항공 제주항공의 견조한 이익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으로 1조원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선 큰 폭의 유류비 감소와 다양한 노선 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이 1조원을 소폭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경쟁사들이 영업적자를 낸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올해에도 이런 기조를 유지해 차별화된 이익 달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키움증권 이창희 연구원은 "1분기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감소와 작년 하반기부터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줄었던 여행 수요가 이연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올 1월에는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유럽노선의 성장률이 높게 유지됐고, 동남아와 일본, 중국에서이 여객 수요 정상률도 견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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