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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6일 이사회 개최…주총은 내달 20일께 예정
이재용 사내이사 재선임은 추후 논의…슈퍼 주총데이 피해 주주권 보장
입력 : 2019-02-25 오전 8:04:4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 일정과 안건을 논의하는 이사회를 개최한다. 올해의 주주총회는 '슈퍼 주총데이'를 피해 다음달 20일께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 승인, 신임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조정,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을 논의한 뒤 정기 주총 소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 참석 대상은 의장인 이상훈 사장을 비롯해 사내이사 겸 등기 임원인 이재용 부회장,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사외이사 6명 등 모두 11명이다.     
 
이사회 전날인 25일에는 사외이사추천위원회(사추위)가 열려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3명(이인호, 송광수, 박재완)의 교체 여부가 결정된다. 아직 이사회 멤버들에게 공식 통보되진 않았으나 이들 3명 가운데 1∼2명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고, 지난해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났던 이사진 숫자는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가 끝나는 3명의 사외이사는 사추위를 비롯해 경영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등에도 개별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이들 위원회도 조정이 예상된다. 
 
이번 이사회에 이 부회장이 참석할 지도 관심사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동일인 지정에 따라 공식적으로 '삼성 총수'가 된 이 부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사회에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불참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들어 대외 공식 행보를 잇따라 소화하고 있으나 대법원 확정판결을 앞둔 상황이라는 점 등을 고려한 데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과거에도 이 부회장은 이사회에 참석한 전례가 거의 없었다. 
 
아울러 오는 10월 이사 임기가 끝나는 이 부회장의 사내 등기이사 재선임 안건도 이번 이사회에서는 논의되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이 부회장의 재선임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예측이 있었지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정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23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뉴시스
 
이사회에서 의결하는 정기 주주총회 날짜는 다음달 20일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총회가 집중되는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를 피해 소액 주주들의 주주권 보장을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액면분할 후 소액주주가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소액주주(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에 미달하는 주식 보유 주주)는 전체 주주의 약 58%인 67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재계에서는 이미 3월20일 주주총회 소집을 공시한 삼성SDI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들이 한 날 주총을 열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2년간 삼성전자는 3월 마지막 주의 전주 금요일에 정기 주총을 열어왔다. 재작년에는 3월24일, 작년에는 3월23일이 주총일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는 "상장회사협의회의 정기 주총 개최 집중 예상일 발표 이전에 주총 예정일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혼선 방지를 위해 개최 예정일을 유지한다"고 양해를 구하는 공시를 냈다.
 
한국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올해는 '3월27일'이 슈퍼주총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날짜에 이미 220곳 이상의 상장사 주총 일정이 몰려있다. 그다음으로 3월26일(180개사), 29일(86개사), 22일(84개사), 21일(72개사), 15일(69개사)에 많은 기업의 주총이 집중됐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장소나 주총 참여 방식 등에서 소액주주의 주주권을 보장할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올해는 기존 주총 개최 장소인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보다 공간이 넓은 장소에서 열릴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한 전자투표 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아직 이용 계약은 돼 있지 않지만 최근 전자투표를 어떻게 활용 가능한지 문의를 해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총을 한 달여 앞두고 문의가 이뤄진 만큼 올해 정기 주총부터 당장 전자투표가 도입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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