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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빈소, 정·재계 조문행렬 이어져
가족장으로 차분한 분위기…“재계 큰 어른” 고인 추모
입력 : 2019-03-05 오후 6:12:59
[뉴스토마토 안창현·권안나 기자] 5일 고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을 추모하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박 명예회장의 장남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차남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장녀 박혜원 두산매거진 부회장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등 고인의 친지들은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들을 차분히 맞았다.
 
이날 오후 1시40분께 재계 인사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빈소를 가장 먼저 찾았다. 이어 정몽규 HDC그룹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이른 시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황 부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고인은 재계의 큰 어른이셨다”며 “두산과 롯데는 오랜 인연이 있다. 저희 (신격호) 명예회장님과 고인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롯데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는 두산주류BG를 인수한 바 있다.
 
5일 오후 고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
 
빈소가 준비된 오후 2시를 넘기자 조문 발걸음이 잦아졌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차례로 빈소를 방문한 데 이어,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정태호 일자리 수석을 찾았다. 정계에서는 이홍구 전 총리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후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이우현 OCI 사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도 잇따라 조문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대부분 조문객들은 특별한 멘트 없이 빈소를 찾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4시10분경 빈소를 방문해 30분 남짓 머물렀던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눈시울을 붉히며 “더 오래 사셔서 좋은 일 많이 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일찍 가셔서 안타깝다”는 소회를 밝혔다.
 
야구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던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과거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와 김영덕 OB베어스(현 두산베어스) 초대 감독도 빈소를 방문했다. 고인은 1982년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할 당시 가장 먼저 야구단을 창단하고 어린이 회원 모집을 시작하며 국내 야구 발전에 기여했다. 빈소를 찾은 천주교 신부님과 수녀님들도 눈길을 끌었다. 한 수녀님은 “저희 수녀원(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이 어려울 때 도움을 많이 주셨다. 항상 가족처럼 걱정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좋은 일을 많이 하셨던 분”이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지난 3일 저녁 노환으로 별세한 박 명예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과 영결식은 7일이다. 장지는 경기 광주시 탄벌동 선영이다.
 
안창현·권안나 기자 chahn@etomato.com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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