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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동향)'젊은 피' 물려받은 계룡건설, 쭉쭉 뻗는다…2년 연속 실적 신기록
이승찬 사장, 사세확장 집중…대전 벗어나 전국으로
입력 : 2019-03-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일반적으로 최대주주가 대표이사를 맡으면 책임 경영을 통해 회사가 운영된다고 평가한다. 지분이 없는 전문 경영인보다 회사 운영과 경영 결과에 대한 책임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모든 의사 결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 회사가 아버지가 물려준 회사라면 보수적인 경영으로 기울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총수일가 2세 경영인인 이승찬 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 사장은 경영권 승계 이후 사세 확장에 집중하며 과감한 경영을 펼치고 있다. 건설뿐 아니라 유통과 레저 등 사업 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지역 건설사 이미지 탈피에도 힘쓰고 있다.
 
이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두산건설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02년 아버지가 창업한 계룡건설산업에 입사했다. 이후 공무담당부터 본부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등을 거친 뒤 201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사장은 특히 아버지 이인구 명예회장이 별세한 이후 2017년 8월 지분을 상속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현재 이 사장은 22.8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 중 계룡건설산업처럼 2세 경영을 본격화 한 곳은 많지 않다. 계룡건설산업은 현재 계룡산업, 케이알산업, 케이알유통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은 이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상황이 반전된 회사다. 이 사장은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계룡건설산업의 자산건전성을 강화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했다. 특히 부실프로젝트를 정리해 원가율을 안정화하고, 주택경기 호황을 타고 아파트 분양 성적을 올리는 등 크게 성과를 냈다. 이로 인해 2013년과 2014년 각각 500억원과 1037억원의 영업적자에서 2015년 361억원의 흑자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어 2016년에는 영업이익 776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영업이익 1149억원을 거둬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또다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2월11일 잠정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2조2885억원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477억원(2.1%)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1518억원을 기록해 전년(1149억원)보다 369억원(32.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928억원으로 564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무려 64.6% 성장했다. 계룡건설산업은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앞으로 전망도 밝다. 수주잔액이 2016년 말 기준 2조1349억원, 2017년 말 2조6326억원, 지난해 3분기 기준 3조314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의 수익 개선은 자체사업 비중 확대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회사를 포함해 계룡건설산업 자체사업 비율은 최근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6년 전체 자체사업 비중은 13.10%를 차지했지만, 2017년에는 4094억원을 기록하며 18.27%로 늘었다. 2018년 3분기 기준 자체사업은 394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에서 24.16%를 차지했다. 자체사업은 일반 도급공사보다 리스크가 높지만, 수익성도 높아 중견 건설사들이 집중하는 사업 영역이다. 계룡건설산업도 자체사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 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계룡건설산업과 자회사도 당분간 주택 경기하락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급건축공사와 자체사업 비중이 76% 이상이다. 주택 경기에 도급 공사 수주가 줄어들 수 있고, 자체사업에서 큰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유통 및 해외사업 확대가 필요하지만, 매출 비중은 미미한 상황이다. 그나마 유통사업 비중이 9.8%를 차지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해외사업은 거의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 기준 411%에 달하는 부채비율도 이 사장이 해결해야 될 문제로 꼽힌다. 계룡건설산업은 현재 대전 지역 건설사에서 전국구 건설사로 성장할 수 있느냐 없느냐 기로에 서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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