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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아시아나항공 채권은행 리스크 예의주시"
국책·시중은행 여신 4천억원 리스크 검토…아시아나 신용등급 하향 관건
입력 : 2019-03-31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금융감독원이 아시아나항공 쇼크에 대한 시장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불확실성이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지면, 당장 여신을 보유한 은행과 개인투자자에게 위험이 번질 수 있어서다. 
 
31일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이미 아시아나항공에 은행 여신이 많이 들어가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투기등급)로 하향을 검토 중이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감사의견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전환되기는 했지만, 하향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당기순손실은 195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부채비율도 649%로 올랐다. 
 
금감원이 우려하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은행들의 채권회수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차입금은 약 3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약 4000억원이 국책은행, 주요 시중은행들의 여신이다. 구체적으로 여신은 △산업은행 1600억원(40%) △수출입은행 920억원(23%) △신한·하나·우리·농협 1000억원(25%) △SC제일은행 480억원(12%)으로 나뉜다.  
 
금감원이 은행여신 이외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자산유동화증권(ABS)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총 차입금 3조1000억원 중 1조1000억원을 ABS 발행을 통해 투자자에게 판매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면, 회사측은 ABS 특약에 따라 투자자에게 원리금을 조기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재무건전성이 열악한 아시아나항공이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환이 불가능하면, 결국 투자자들의 피해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ABS 트리거 조항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며 "3개월 내로 신용등급이 하향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태가 악화되는 상황이라 은행 채권회수 리스크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삼구 아시아나그룹회장은 회사의 시장신뢰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실사 결과와 금호측이 제출할 이행계획을 토대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 조속한 시일 내 MOU 재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주주들이 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전날 그룹 경영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사진/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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