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LG화학이 미국 듀폰(DuPont)의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 플랫폼인 용액 형태(Soluble·솔루블)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 기술을 인수한다.
LG화학은 듀폰의 솔루블 OLED 재료기술과 노하우가 담긴 물질·공정 특허 540여건 등 무형자산과 듀폰의 연구·생산설비를 포함한 유형자산 일체를 사들이기로 했다. 두 회사의 협의에 따라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솔루블 OLED 재료 분야의 모든 핵심기술을 단번에 확보하게 됐다. 솔루블 OLED 디스플레이는 용액 형태의 재료를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패널에 얹어 만드는 방식으로 기존 증착형 OLED에 비해 재료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색재현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증착형 OLED는 재료를 진공상태에서 가열한 후 증발한 상태로 OLED 패널에 붙이는 방식이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오른쪽)과 듀폰 마크 도일(Marc Doyle) 부회장(왼쪽)이 최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솔루블 OLED 재료기술 인수식’에 참석했다. 사진/LG화학
솔루블 OLED의 이러한 장점으로 전세계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향후 5년내 솔루블 OLED 디스플레이 양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에 확보한 핵심 원천기술과 기존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솔루블 OLED 재료의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015년부터 솔루블 OLED재료 분야의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했으며, OLED물질 내 정공과 전자를 주입하고 전달하는 공통층 부문에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인수로 솔루블 OLED 재료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철저한 준비로 최상의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듀폰과 첨단 소재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듀폰은 20년간 연구를 통해 기술난이도가 높은 발광층과 잉크젯 프린팅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