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4일 저녁부터 강원도 일대에 대형 산불이 번진 가운데 현재까진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나 주유소에 별다른 인명, 설비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LPG 수입·공급 업체인 E1은 전날 밤 강원도 속초시 인근 야산에서 버진 산불이 LPG 충전소 인근까지 내려왔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E1 관계자는 "전날 밤부터 본사는 정부와, 지사 쪽 담당자는 속초소방서와 산불 피해에 대비해 공동 대응했다"며 "오늘 오전부터 영업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4일 오후 11시46분께 강원 속초시 속초IC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LPG 충전소 앞까지 번졌다. 사진/뉴시스
전날 오후 7시17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에서 발생한 화재는 속초 시내로 퍼졌다. 이날 오전 7시30분 현재 1명이 숨지고 산림 약 250㏊, 주택 125채가 소실됐다. 현재 정부는 오전 9시를 기해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일제군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SK가스도 산불로 인한 충전소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SK가스 측은 "불길이 SK가스 충전소 인근까지 온 곳은 없었다"며 "불길이 번진 지 얼마 안돼 소방서에서 미리 대기하고 방화선을 깔았다"고 말했다. SK가스는 전날 밤 화재 발생 소식을 듣고 지사장 및 담당자가 현지에 내려가 새벽까지 핫라인을 통해 상황보고를 받고 현장을 도는 등 대응에 나섰다.
정유사들도 현재까진 피해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유사 관계자는 "재산상의 피해는 없고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다만 본사 직영 주유소 외 자영주유소의 피해까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밖에 불길이 번진 지역에 위치한 한라시멘트는 산불로 인한 송전탑 붕괴로 전력을 받지 못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강릉시 옥계면 일대 야산에서 시작된 불이 산 능선을 타고 번지면서 송전탑에도 문제가 생겨 공장 가동을 멈춘 것이다. 한라시멘트공장은 안전점검을 거쳐 재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강원도 지역 산불로 인한 전력, 가스 등 에너지시설 피해를 점검했다. 산업부는 "가스 공사는 전날 밤 11시45분부터 지역 6315가구에 대한 가스공급을 차단했으며, 현재는 공급이 재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