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현재 한반도 정세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때보다 훨씬 좋다면서 '남북미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간) 주 영국대사관에 따르면, 문 특보는 이날 런던의 왕립국제문제연구소에서 열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 대한 전망' 콘퍼런스 기조 강연에 참석,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하는 대화 메커니즘이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으로 되살아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는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두 정상이 만났을 때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의 중요성에 동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대화와 협상의 '촉진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4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와 한반도 평화 이니셔티브 학술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특보는 교착상태의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에 대해 "희망적이고 낙관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6월 일본을 방문하면 서울에 들를 시간이 날 수 있는데, 북한이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남북미 회담을 할 계획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 전적으로 김 위원장에게 달렸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문 특보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와 타협하도록 설득하는 건 힘든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현 상황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보다 훨씬 좋다"면서 낙관론을 드러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