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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해진 리모델링, 수주경쟁 불붙는다
전국 24개 단지 1만3803가구 추진…포스코건설 시장 1위로 앞서가
입력 : 2019-04-15 오후 4:02:05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정부 규제로 재건축 사업이 주춤하면서 리모델링 사업이 건설사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재건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해 사업 추진이 쉽다는 점에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단지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대형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15일 한국리모델링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지난해 말 기준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인 단지는 24개 단지 1만3803가구 정도다. 이 중 둔촌 현대2차아파트의 리모델링 조합은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 중이다. 서울 및 수도권 주요 단지들도 리모델링을 추진하기 위해 조합 설립을 준비 중이다. 성남시는 5개 시범단지를 추진한 데 이어 최근 야탑동 매화2단지를 2차 시범단지로 선정했다. 서울시도 자치구로부터 22개 단지를 신청 받아 남산타운, 신도림 우성1차 등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 7곳을 결정했다.
 
리모델링 사업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사업 추진이 재건축보다 쉽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사업은 주요 골조를 유지하면서도 구조, 기능, 미관, 거주환경의 개선을 위해 건축물을 개량하거나 새로운 성능을 추가 또는 변경하는 사업이다. 준공 후 15년이 지나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고, 기존보다 15%까지 세대수를 늘릴 수 있다. 안전진단에서 B등급 이상 받으면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하고, C등급 이상을 받으면 수평, 별동 증축이 가능하다. 또한 사업추진 기간이 재건축보다 짧아 현실적인 주거 환경 개선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건설사 중 리모델링 사업 강자는 포스코건설로 꼽힌다. 2014년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된 이후 지난해까지 리모델링 분야에서 1조3000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현재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14개 단지 중 70%가 넘는 10개 단지(6474세대)에서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관심을 끌었던 잠원 훼미리아파트 리모델링 사업도 포스코건설이 HDC현대산업개발 등을 제치고 수주했다. 포스코건설 이외에 대형 건설사 중 대림산업, GS건설, 쌍용건설 등이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서울 내 아파트 53개동이 붕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늘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건물이 붕괴될 때까지 재건축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사업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이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일반 분양 물량을 크게 늘릴 수 없어 조합원들의 부담금이 늘어나지만, 재건축으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당장 건물이 무너지는데 재건축만 바라보기 힘들지 않겠나. 리모델링으로 진행하는 단지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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